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효성, 인도 차단기 공장 이달 가동…7000억원 시장 공략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9월부터 푸네 생산공장 가동…연산 1500억~2000억원 규모
4분기부터 매출 실적 반영…방글라데시, 네팔 등 주변 국가도 공략


효성, 인도 차단기 공장 이달 가동…7000억원 시장 공략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효성그룹이 인도 중서부 푸네 지역의 초고압 차단기 생산 공장을 이달부터 가동했다. 이곳은 연간 1500억~2000억원 규모의 초고압차단기를 만들 수 있다. 중공업 차단기 분야에선 처음으로 문을 연 해외 공장이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은 공장 가동에 앞서 "인도는 전력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곳으로, 인근 신규 시장까지 개척하는데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산업인프라가 발달해 부품 조달이 쉬운 푸네 위치 선정부터 설비 구축, 향후 수주 계획까지 인도 공장 가동 전 과정을 꼼꼼히 점검했다. 인도 전력시장은 연 평균 5% 증가해 2020년까지 약 7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의 인도 차단기 공장은 현재 인도-부탄 정부가 합작 투자한 수력발전소에 들어가는 초고압 차단기를 생산 중이다. 작년 8월 450억원 규모로 수주한 사업이다. 완공까지 1년이 걸린 공장엔 3500만 달러(약 383억7000만원)가 투입됐으며 5만7000㎡ 크기다.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효성이 인도에서 거둔 초고압 차단기 수주 금액은 8000억원 정도다. 이 공장이 가동되기 전까지 인도에서 파는 차단기는 경상남도 창원에서 생산한 제품을 선박에 실어 수출했다.
효성 관계자는 "인도에서 직접 생산을 시작해 주변 국가들까지 수주가 쉬어진데다 배송비가 안 들어 원가를 줄이고, 고용 창출 효과로 정부 협력까지 이끌어 낼 수 있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2014년 말 기준 효성의 인도 초고압 차단기 시장 점유율은 25%였는데 상승 여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공장 가동으로 효성은 인도 중앙전력청이 추진하는 입찰에도 다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2015년 인도 나렌디아 모디 정부가 자국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메이드 인 인디아' 정책을 갑작스럽게 발표하자, 효성은 수주 걸림돌을 극복하려 공장 완공을 서둘렀다. 올해 초에는 인도 현지에서 채용한 직원 19명이 한국 창원 공장을 방문해 관리자 교육을 받기도 했다.

인도 공장 매출은 4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효성의 중공업 사업 분야는 분기마다 크게 성장하고 있다. 조 사장이 중공업 부문을 맡은 다음 2014년 적자에서 벗어나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622억원, 올해 상반기에만 1263억원의 흑자를 냈다. 효성 관계자는 "인도 지역에서 자리를 잡으면 중공업부문 영업이익 성장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인도 공장을 거점으로 방글라데시, 네팔,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지역을 공략할 계획이다. 초고압 차단기란 발전소의 높은 전압 때문에 송전선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차단하는 안전설비로, 쉽게 말해 '초대형 두꺼비집'과 같다. 주요 수주처는 발전소들이다.

이밖에도 조 사장은 중공업 부문의 신성장동력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스태콤(출력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효성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스태콤 상용화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인도와 파나마에서 발주한 3000만달러 규모의 스태콤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