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상승바람 탄 코스피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코스피가 산유국의 원유 감산 합의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모처럼 장중 2070선을 넘었다. 모처럼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동시에 '매수' 기조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저유가 기조의 탈피가 신흥국 시장에 긍정적이며 이에 외국인도 국내 증시에 대한 상승 베팅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달 초부터 시작되는 중국 국경절 연휴와 국내 상장사들의 잠정실적 발표로 인한 실적기대감 등 호재성 이벤트도 대기중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석유수출국기구(OPEC) 원유 감산 합의로 유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 사전적으로 부정적 전망이 많았으나 OPEC은 예상을 깨고 현 3324만 배럴의 산유량을 3250만~3300만 배럴 수준으로 감산할 것에 합의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 유가는 5% 대의 급등을 시현했으나 아직까지 유가의 추세적 상승에 대한 기대는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11월 회의에서 구체적 감축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으며, 50달러 이상 영역에서 셰일의 증산에 대한 부담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그간 증산을 고집하던 사우디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며 유가 방어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란의 경우 연초 유가 하락을 감수하고라도 증산을 하는 편이 이익이었으나 이미 상당 수준 증산을 한 상황인 만큼 향후에는 유가 하락이 보다 신경 쓰일 수 있는 상황이다. 결국 유가의 상승추세 형성까지 기대할 수 있는 이슈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현재 수준에서의 레벨 다운 우려는 상당 부분 제어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수준의 유가만 유지된다 해도, 지속적인 유가 하락으로 형성된 저유가의 기저효과는 완화될 수 있다. 유가의 기저효과 완화만으로도 기대 인플레이션 회복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기대 인플레의 회복은 증시, 특히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 요소다. 2014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증시 이익 전망치 하향은 에너지 섹터의 부진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유가 안정은 이익 모멘텀에 대한 부담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다시 한번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에 대한 확신이 확인된 상황이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는 KOSPI200지수 선물에서 5007계약 순매수 하며 누적 순매수 기준 3만6331계약 상황이 됐다. 이는 지난 사상 최대 순매수를 새롭게 경신한 것으로 얼마전 있었던 대규모 미니 KOSPI200선물 순매도를 고려하더라도 사상 최대 순매수 규모를 돌파한 상황이다. 지난 사상 최대 순매수는 약 2만7000계약 선이었으나 전날까지 3일간의 순매수로 미니 KOSPI200선물 매도분을 상쇄하고도 남는 순매수가 기록됐다. KOSPI200지수 선물 기준으로 약 3만계약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는 사실 자체는 변함이 없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어찌됐든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 순매수 기조는 지속되거나 오히려 이번 거래를 통해 한단계 상승했다는 판단이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강한 상승에 대한 확신으로 지수선물의 대규모 순매수를 이끌었다고 할 수 있으며 코스피의 추가적인 상승시 나타날 모습에 따라 기존 전망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외국인은 아직까지 계속 상승에 배팅하고 있는 상태는 분명하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그동안 외국인 매수 사이클에서 저점에 위치한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과거와는 다른 이익 흐름이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코스피 이익은 정체 및 역성장 시기였다. 이 기간 코스피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의 연도별 월평균 상승률은 -0.68%~0.44% 구간에 위치했다. 올해는 2010년 이후 최고치인 월평균 2%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대비 양호한 이익 성장은 수출주의 가격 경쟁력 훼손 우려를 더는 요인이다. 과거 대비 외국인 매도에 대한 부담은 적을 수 있다.
외국인은 8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이후 최장기간이다. 향후 매수세 둔화를 감안하면 그동안 외국인 매수에서 소외됐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0년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수 사이클(추세선에서 이탈한 정도)에서 저점에 위치한 업종을 선별했다. 순매수 사이클 상 최하단에 위치해 추가 매도보다는 향후 매수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업종이다. 코스피 내 26개 업종 중 누적 순매수 금액이 하위 5% 이내에 위치하는 업종은 은행(3.7%), 보험(2.5%), 반도체(1.2%), 자동차(1.2%) 등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다음주 주요 이슈는 세 가지다. 첫째, 1일부로 위안화는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과 함께 세계 3대 기축통화로 발돋움했다. 위안화 SDR 편입은 단기적으론 위안화 강세와 약세 유인이 혼재한다. 신흥국 통화 환율 변동성 확대와 옥석 가리기 차별화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론 위안화 국제화, 외자유출 가능성 완화, 인민은행 통화정책 유연성 증대를 기대한다. 한국 입장에선 양국 환율 방향성 및 통화정책 동조화의 지지요인으로 작용 가능할 것으로 본다.
둘째, 내달 1~7일 간의 중국 국경절 연휴다. 국경절은 중국 최대 여행 성수기이자 연말까지 이어지는 4분기 소비특수의 시작점으로 평가된다. 2015년 국경절 연휴간 해외 여행객은 전년대비 37% 증가하며 여가 소비를 위시한 소비 패러다임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국경절은 중국 최대 소비시즌으로 최근 5년간 국경절 소비규모는 춘절 대비 1.7배다. 소비 중심 내수진작책과 경기 환경의 저점통과 가능성을 염두시 인바운드 소비주 투자심리 회복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이다.
셋째, 내달 6일(또는 7일)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국내기업 3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본다. 하나금융투자는 매출 5조83억원, 영업이익 7조3300억원으로 시장 추정치를 하회하는 3분기 실적을 예상한다. 단, 글로벌 IT 업황 호조,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주주친화적 재무정책 변화 등을 고려할 경우 갤럭시노트7 및 3분기 실적 경계감 확대 파장을 중장기 관점에서 삼성전자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다음주 코스피는 2050~2100 수준을 예상한다. 중국 위안화 SDR 편입에 따른 글로벌 투자가 신흥국 증시 러브콜 확대, 3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낙관론 확산, 중국 국경절 쇼핑 특수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투자 전략 초점은 중국, 실적(IT·화학·철강·조선·항공), 그리고 배당투자에 집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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