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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선악 재일본대한민국부인회 회장, "한국, 국력 더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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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국연수회 참여차 방한…27일 공로 인정받아 표창
- 88올림픽, IMF 등 한국 어려울 때마다 발 벗고 나서
- 위안부 생각하면 마음아파…대화로 잘 해결됐으면
- 일본 내 한국인 차별 여전해…한국, 국력 키워야


27일 박선악 재일본대한민국부인회 회장이 서울 중구 명동 서울로얄호텔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7일 박선악 재일본대한민국부인회 회장이 서울 중구 명동 서울로얄호텔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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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한국이 잘 살아야 우리도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당당하게 살 수 있지요."
지난 27일 서울 중구 명동 서울로얄호텔에서 만난 박선악 재일본대한민국부인회(이하 부인회) 회장(80)은 한국을 왜 돕느냐는 우문에 이 같이 답했다. 박 회장은 "재일동포의 생활수준이 아무리 높아졌어도 일본 내 한국인 차별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1937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귀화하지 않은 채 재일한인으로 살아온 박 회장은 2014년부터 부인회 중앙본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전에는 부인회 중앙본부 감사(2011), 재일본대한민국 민단 시가현 지방본부 부의장(2009)등을 역임했다.

박 회장이 이끌고 있는 부인회는 1949년 발족된 일본 내 대표적인 여성한인단체다. 1946년 설립된 재일동포 민족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의 산하단체로, 재일한국여성의 연대와 권익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현재 회원은 약 16만명으로 일본 전역에 45개 지부를 두고 있다.
27일 여성가족부는 재일한인여성 권익향상과 한국과의 연대강화에 기여한 부인회 소속회원 10명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부인회는 30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백제유적방문, 역사세미나 등 한국을 배우기 위한 '본국연수회'를 운영한다.

27일 박선악 재일본대한민국부인회 회장이 서울 중구 명동 서울로얄호텔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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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최근 한일관계가 경색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직까지 혐한(嫌韓) 시위나 헤이트 스피치도 심각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린 한국과 일본 중간에 낀 사람들"이라며, "위안부 개개인을 생각하면 청춘을 그렇게 보냈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지만 서로가 잘 얘기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국이 국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한국이 어려울 때마다 부인회에서 발 벗고 나서 도왔다"며 서울올림픽과 외환위기를 떠올렸다. 부인회에서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모금운동을 전개해 한국 전역에 400곳의 공중화장실을 설치했다. 박 회장은 "(이를 위해) 82년부터 7년 동안 하루에 10엔 모으기 운동을 벌였다"고 회상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나라를 돕는 통장'을 만들어 금융지원활동도 펼쳤다. 박 회장은 "돈이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한 사람당 10만엔을 저축해서 기부했다"며 "우리는 조국(한국)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2008년 숭례문복원 모금운동, 2013년 일본 내 헤이트 스피치 근절 운동도 다 이런 이유에서 행했다. 이외에도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2011년)과 구마모토 지진(2016년) 때 모금과 구호활동 벌여 한일 화합에 기여하기도 했다.

여전히 애국가를 들으면 눈물이 난다던 박 회장은 인터뷰 내내 조국인 한국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그는 "왜 이렇게 한국을 사랑하느냐고 물으면 답하지 못 하겠다"면서 "내가 한국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앞으로 재일동포 2·3세를 교육시키고 50년, 100년 가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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