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의 생명이야기]<12>암 5년 생존율에 대한 이해
필자는 앞에서 암에 걸렸을 때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이 요즘의 암치료 방법보다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안타깝게도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입증하기는 어렵다.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들의 자료는 구할 수 있지만, 치료받지 않은 사람들의 자료는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암환자의 병원치료 결과를 보여주는 통계에 5년 생존율이 있다. 여기에는 암환자 가운데 5년 뒤에 살아있는 비율을 의미하는 절대 생존율과 일반인의 5년 생존율과 비교한 상대 생존율의 두 가지가 있는데, 상대 생존율이 100%이면 일반인의 생존율과 암환자의 생존율이 같다. 상대 생존율을 주로 사용한다.
5년 생존율은 5년이 경과한 시점에 살아있다는 사실만을 반영하며, 암의 치유를 의미하지 않는다. 5년을 살고 다음 날 죽어도 생존으로 분류된다. 5년 생존율에 대한 오해를 보여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암 걸린 지 4년 된 어떤 환자가 “1년만 더 견디자. 그 동안 못 먹은 것 실컷 먹고, 못 한 것 실컷 할 거야.” 5년만 넘기면 치유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데서 오는 해프닝이다.
5년 생존율은 삶의 질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갑상선암에 걸린 사람이 갑상선 제거 수술을 받으면 평생 호르몬제를 먹어야 하는데 그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와 받고 난 뒤의 고통과 후유증이 매우 심하다는 것을 받아 본 사람들은 다 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1993-1995년 41.2%에서 2009-2013년 69.4%로 높아져 많이 개선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통계를 볼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최근 발생건수가 많으며, 5년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이 통계를 왜곡시키고 있다. 갑상선암만 제외하여도 2009-2013년 5년 생존율은 58.6%로 낮아진다.
또한 최근 검진기술의 발전과 조기검진 추세로 빨리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생존율을 높인다. 치료효과와 관계없이 초기 환자들이 더 오래 살기 때문이다. 치료효과를 알려면 발견당시 진행정도가 유사한 환자와 비교하여야 하는데, 이렇게 하면 5년 생존율은 더 낮아질 것이다.
혹자는 암 치료의 발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무엇이냐고 물을지 모른다. 검진이나 수술 기술,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법이 크게 발전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암세포를 빨리 찾아내서 많이 죽인들 암을 낫게 하여 암환자를 살리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렇다면, 아무 치료도 받지 말고 죽기만을 기다리자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물론 필자는 일본의 곤도 마코트 의사와 같이 암치료를 반대하는 일부 의사들의 말처럼 아무 치료도 받지 않는 것이 대체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거라고 믿는다. 그렇다고 방치하자는 것이 아니고, 생명스위치를 켜 면역력을 높여주면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선택은 암환자와 가족이 한다. 병원치료를 받으면서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지는, 5년 생존율 평균 수준의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온 가족이 사랑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치유의 길을 갈 것인가. 필자는 후자를 따르자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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