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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3>암, 오해하기 쉬운 사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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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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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없어서 암에 걸렸다?
암은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이다. 발암물질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어느 정도의 암세포는 매일 생기기 때문에 암환자가 되고 안 되고는 면역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각자의 생활습관에 달려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이 기대수명(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6%이며, 남자(78세)는 5명 중 2명(38.3%), 여자(85세)는 3명 중 1명(35.0%)이 암에 걸린다.

◇암도 유전된다?
암은 생활습관병이지 유전되는 병이 아니다. 유전자검사 결과 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사실이 밝혀지자 발병하기 전에 미리 제거수술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암에 취약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경우에는 더욱더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느 집에는 가족력이 있다는 말을 듣는데, 유전보다는 비슷한 생활습관 때문일 가능성이 많다.
◇조기검진과 조기치료가 최선이다?
최근 조기검진과 조기치료를 강조하는 말을 많이 듣게 되는데 최선의 방법일까? 잦은 암 검사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고, 특히 CT나 PET-CT검사로 강한 방사선에 자주 노출되는 것은 오히려 암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초기 환자가 말기 환자보다 대체로 오래 사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치료효과라기 보다는 진행이 덜 된 데서 오는 당연한 결과이며, 모든 치료는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어떤 의사들은 방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하는 이유를 잘 생각해야 한다.

◇암에 걸렸을 때 수술이 최선이다?
대체로 초기 환자일 때 수술하는 사례가 많아서 수술할 수 없다는 말을 들으면 너무 늦은 것으로 생각하여 실망하기 쉬운데, 수술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생각이다. 암의 치유는 면역력의 회복에 달려 있으므로 수술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며, 치유된 뒤에는 오히려 수술을 안 받은 경우가 장기손상이 없어 삶의 질이 훨씬 높다.
◇암 진단과 치료 기술은 많이 발전했다?
암 진단과 치료 기술이 많이 발전하여 과거보다 암세포를 잘 찾아내고, 암세포를 잘 죽이는 것은 사실이나, 치유가 잘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암환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고, 암으로 죽는 사람도 증가추세다. 인구 10만 명당 암 사망자 수 통계를 보면, 2004년 132.6명에서 2014년 150.9명으로 증가하였고, 전체 사망자 중 암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같은 기간 26.3%에서 28.6%로 높아져, 사망자 4명 가운데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1명을 넘는다.

◇완치되는 사람도 많이 있다?
수술이나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재발하지 않고 오래 사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에도 오래 사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오래 사는 사람들이 모두 치료의 덕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다. 죽은 뒤에 부검하는 과정에서 암이 발견되는 사례가 많은 것을 보면, 암세포가 몸에 있어도 별 문제없이 오래 사는 사람도 많다.

사는 동안 암에 걸릴 확률이 1/3을 넘고,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29%나 되는 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집하면서 조기진단과 조기치료에 내 건강을 맡기겠는가? 예방과 치유를 위해 생명스위치를 켜는 생활로 돌아가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니고 필수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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