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읽는 기자]뉴스는 타이밍과 '개념 규정'의 힘
한국경제는 '골프장 빙하기 시작, 100곳이 매물로 나온다'는 기사를 톱 자리에 올렸군요. 골프장 산업이 대대적인 시장 개편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파주나 사천cc 등 알짜 골프장도 매물로 나왔고, 적자로 살아가는 좀비골프장의 퇴출도 빨라질 것이라고 바라봤습니다. 이 신문은 김영란법에 따른 접대골프 추방으로 한국내 골프장 매출의 20%가 증발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또 흥미로운 것은, 일본의 골프장 또한 비슷한 된서리로 '잃어버린 20년'을 맞았던 사실을 들춰내고 있는 것입니다.
두 신문의 '톱' 기사는, 이미 많은 신문들이 거듭해서 쓰고 또 쓴 낡고 닳은 내용을, '이미 다 나온 기사'라고 제쳐놓지 않고, 정색을 하고 정말 요긴한 타이밍에 깔끔하게 정리해서 내놓았다는 점일 것입니다. 타이밍이 있는 뉴스는 그 시점에 접근할 수록 기사가 커진다는 사실을 보여준 셈입니다. 또 김영란법 시행 이후의 문제를 'n분의1'이라는 개념과 '골프빙하기'라는 프리즘으로 들여다본 것도 인상적입니다. 이슈를 개념화하고 그 개념을 중심으로 풀어내는 힘을 보여주고 있네요.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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