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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인신매매' 9년전의 경고, 그리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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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섬의 '알바시네' - 영화 '트레이드', 현재 진행형의 공포와 충격들

[아시아경제 이상국 기자] 13살 아드리아나는 오빠가 선물로 준 자전거를 타고 싶어 거리로 나갔을 뿐이었다. 국제인신매매조직이 먹잇감을 노리고 있었던 게 문제였다. 소녀는 인터넷 사이트의 경매를 통해 낙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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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9년전에 나온 영화 '트레이드(2007)'가 이미 경고했지만, 국제 인신매매는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는, CIA의 자료를 통해, 매년 5만명에서 10만명의 여성과 아동이 납치되어(특히 멕시코 등을 통해) 미국으로 팔려오고 있다고 밝히고 있고, 세계적으로는 100만명 이상의 인신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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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제작한 이 영화는, 소년 호르헤의 입을 통해, 인신매매에 대한 미국의 무관심과 무기력을 맹렬히 비판하고 있다. 미국의 양심을 대변하는 경찰관 레이(케빈 클라인)는 "이러니 '그링고(라틴아메리카에서 경멸적으로 부르는 미국놈)'라 불리지"라며, 이 문제에 대한 국가적 무기력에 대해 자탄한다.
폴란드 여성 베로니카는 절망적인 상황에 항거하다가 결국 벼랑에서 투신을 하는데, 이때 납치범을 향해 "You will pay for this."라고 말한다. 이 말은, 인신매매범 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해 이런 국제적인 잔혹한 범죄에 대해 어떤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은 모든 국가를 향한 발언인 것처럼 들린다. 이같은 범행을 뿌리뽑지 못하면, 언젠가 당신 또한 그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단호한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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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의 인신매매 담당 보좌관은 이런 말을 한다. "미국 내에 인신매매 희생자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까닭은, 그들의 문제를 제대로 추적 수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한 미국의 미지근한 태도를 꼬집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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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이 지난 현재, 세계 각국에서 국제 인신매매와 관련한 기사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영화는 현실이 되고, 현실은 영화보다 훨씬 끔찍하다. 최근에 올라온 기사 몇 개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2016년 9월20일 : 영국 메이 총리는 해외담당 정보기구인 MI6와 감청전문 정보기관인 통신정보본부(GCHQ) 등에 테러리스트와 마약 밀매범 외에 '현대판 노예제'인 국제적 인신매매 조직을 추적토록 임무를 부여했다. 이들 정보기관은 알바니아와 베트남, 나이지리아 등과 같은 나라들의 인신매매 조직망을 분쇄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게 됐다.

2016년 9월8일 : 인도에서 국제인신매매조직의 두목과 그의 공범이 검거됐다. 델리 현지 경찰이 국제인신매매조직을 운영해온 샤빈 샤(52)와 공범인 비드야 라마(34)를 지난 3일부터 이틀에 걸쳐 차례로 검거하고 감금됐던 여성 26명을 구출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일당은 5년간 1500명을 인신매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6년 8월8일 : 지난 1~6월 리비아에서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온 나이지리아 여성 3600여 명 중 80% 이상이 성매매 시장에 팔려갔다고 가디언지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6년 8월8일 : 한국 국가인권위원회는 인신매매 피해자를 초기에 발견하고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인신매매 피해자 식별 및 보호 지표'를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인권위는 유엔 인신매매방지의정서를 기준으로 인신매매의 행위·수단 등에 따라 인신매매 피해자 식별 지표 27개와 경찰 관련 조치·의료 서비스 제공 등 인신매매 피해자 보호 지표 15개를 만들었다.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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