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위한 BNP 파리바' 보존·복원 후원…7점 새 생명

26일 오전 '예술을 위한 BNP 파리바'의 보존 복원 프로젝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성곡미술관 제공]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성곡미술문화재단 소장품 중 일부가 '예술을 위한 BNP 파리바'의 보존·복원 프로그램 사업을 통해 새 생명을 얻었다.

이번에 보존된 작품은 아르망의 'Expressissimo(1995)', 오상욱의 '4차원 드로잉 보행자(1996)', 김윤화의 '영겁회귀(1996)', 조성묵의 '메신저 95195(1995)' 프랑코 오리고니의 '아이디얼맨(1996)', 엄태정의 '무제(2000)', 홍승혜의 '유기적 기하학(2006)' 등 일곱 점이다.

본 후원 사업은 BNP 파리바 은행의 한국진출 40주년을 기념해 BNP 파리바재단이 예술작품의 보존복원을 통해 인류의 세계문화유산을 보호하고자 1994년 이래 전세계적으로 진행해 온 '예술을 위한 BNP파리바'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번 사업은 BNP 파리바재단과 BNP 파리바한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한국에서의 첫 번째 보존복원 프로젝트다.

2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수균 학예연구실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또는 사고로 인해 훼손된 작품을 본래 상태에 가깝게 복구해 후대에 물려주고자하는 의미있는 활동이다"면서 "현재 한국에서는 예술분야에 다방면으로 기업후원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미술관 소장품의 보존·복원 후원 사업은 드물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래를 위한 후원 프로그램일 뿐 아니라 미술관의 역할 중 전시기획 이외의 그 보존 기능에 대해서도 널리 알릴 기회를 제공한다"고 했다.

사진 왼쪽부터 아르망의 'Expressissimo(1995)'와 김윤화의 '영겁회귀(1996)' [사진=성곡미술관 제공]

BNP 파리바재단은 그간 문화예술의 후원자로 '예술을 위한 BNP 파리바'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관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힘써왔다. 1994년 최초로 시작되어 프랑스내 200점이 넘는 미술작품과 유적 박물관에 있는 소장품을 보존·복원했다.

프랑스 베르사이유궁전(Francois Lemoyne 헤라클레스 방 천장), 퐁피두센터(야오미 쿠사마 작품 My Flower Bed)에 소장된 작품을 비롯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슈타델 미술관(마크리노 달바, 처녀 삼면화), 호주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스 주립 미술관(프란츠 스나이더, 멧돼지 사냥), 캐나다 온타리오 미술관(쟝 바티스트 샤르댕, 살구를 담은 병), 여기에 아시아 지역의 싱가포르페라나칸 박물관(20세기 초 구슬 장식 태피스트리), 대만 국립고궁박물원(청 왕조의 거울집) 등의 보존·복원 사업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정주희 BNP 파리바 한국 브랜드 이사는 "향후 한국의 고(古)예술품에 대해서도 기회가 된다면 보존·복원 사업을 후원할 계획이다. 앞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면 몇 가지 절차들이 남아있다. 미술관의 영구소장품이어야 하며, 파리 본사의 검토 후 사업의 타당성 여부도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