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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 얌체같은 황우슬혜, 처지 알고보니 미워할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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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혼술남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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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드라마 '혼술남녀'에서 황우슬혜가 소름 돋게 얄미우면서도 스토리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1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에서는 노량진 공시학원 미모의 영어 강사 황진이(황우슬혜 분)가 국어 강사 박하나(박하선 분)와 종합반 홍보 포스터를 찍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박하나는 지난밤 진정석(하석진 분)에게 술주정한 것 때문에 얼굴을 들지 못했다. 황진이는 박하나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이 언니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겠다"고 하며 청담동 미용실에 데려가 포스터 촬영을 위한 준비를 시켰다.

딱 여기까지 좋았다. 이후 황진이의 얌체 같은 행동이 시작됐다. 막상 포스터 촬영을 가니 황진이는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이유로 박하나에게 밀려났다. 화가 난 황진이는 분장실에 고개를 처박고 있었다.

황진이는 화장실에서 박하나를 만나 말로는 "괜찮다"라고 하면서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더니 눈치를 주겠다는 심보로 울기 시작했다. 이에 박하나는 결국 자신이 카메라 울렁증이 있다며 앞자리를 양보했다. 그런데 이번엔 진정석이 박하나를 직접 지정해 앞자리로 오라고 해 앞자리 차지는 실패했다.
황진이의 뒤끝은 차 안에서도 계속됐다. 황진이는 박하나를 뒤에 태우고 차를 몰다 앞차가 끼어들자 쌍욕을 했다. 박하나는 황진이의 눈치를 보느라 어찌할 줄 몰랐다.

그렇게 황진이는 온종일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을 얻지 못해 화를 냈다가 얻기 위해 비위를 맞추는 척했다가를 반복했다.

이런 황진이라는 캐릭터가 현실적으로는 피곤하고 힘든 성격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이런 황진이의 겉과 속이 다른 면모를 마냥 미워하지 않는다. 노량진의 강사 세계도 경쟁의 연속이기에 그 안에서 살아남기위한 황진이의 생존 전략 '얌체 짓'을 조금이나마 공감했기 때문일 것.

황진이도 결국 '혼술'이었다. 혼자 술을 먹을 때는 그렇게 외로워 보일 수가 없다. 남자친구와 결혼해 평범한 주부의 삶을 꿈꾸고 있지만 현실은 혼자 술을 먹으며 남자친구가 문자도 확인하지 않는 것을 보고 실망하는 처지다.

박하나에게 도움이 안되는 것 같지만 일명 '미친존재감'으로 곁에서 극의 재미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황진이의 내일이 기대된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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