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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당국, 북핵물질 수집 실패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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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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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미정보당국이 북한의 5차 핵실험 방법, 핵물질 종류 등을 파악하는데 결국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2번 갱도에서 지난 9일 이뤄진 핵실험 후 대기 중으로 흘러나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물질이 포집되지 않았고, 북한 내부의 유ㆍ무선통신 등에서도 아직 관련 첩보를 탐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군 당국이 핵연료가 플루토늄이냐 고농축 우라늄이냐에 관심을 갖는 것은 북한이 우라늄을 이용해 성공할 경우 앞으로 핵위협은 더 커지기 때문이다.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무기를 만들려면 원자로를 가동해야 하지만 이는 북한에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우라늄을 이용한다면 북한 내 매장된 우라늄을 무한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우라늄은 플루토늄과 달리 연기, 냄새, 특수물질의 배출이 없어 감지하기 힘들고 공정이 간단하다.
군당국이 핵연료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핵실험이후 10일내에 한반도 상공에서 떠다니는 제논, 클립톤, 세슘 같은 인공 방사성 핵종을 포집해야한다. 성공 여부는 탐지 위치, 풍향, 풍속, 방사성 물질의 농도에 따라 좌우된다. 이 물질을 포집해 분석해야 북한의 핵실험에 사용한 원료를 파악할 수 있다.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때에는 미국의 WC-135W(콘스턴트 피닉스) 특수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에 투입돼 방사성물질을 포집하는 데 성공했다. 1차 핵실험이 플루토늄을 이용한 실험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잡은 것이다.

하지만 이후 한미당국은 핵물질 포집에 연이어 실패하면서 북한이 핵 능력을 고도화시킨 만큼이나 핵실험 과정을 은폐하는 기술도 발전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차 핵실험부터 정밀해진 핵실험 갱도 때문이다. 북한은 1차 핵실험때의 수직갱도와 달리 2차 핵실험부터는 달팽이관 모양의 갱도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의 길이는 1㎞ 내외로 10개의 문이 설치되어 있다. 1~10번까지 문 중 핵폭발 장치가 터지면 물질과 가스 등이 1~3번 문에서 대부분 차단된다. 두께 1m 내외의 강철과 콘크리트로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차단문은 미닫이 형태로 설치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핵폭발 잔해를 차단하고 폭발 당시 힘이 차단문에 급격하게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격벽도 세 곳이나 설치됐다.
일각에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5차 핵실험 이후의 정보에 대해서는 현재 '깜깜이' 수준이기 때문에 5차 핵실험 방법과 핵물질 종류를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북한이 추가핵실험 감행하더라도 포집은 더이상 힘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북한은 9일 핵실험 4시간만인 오후 1시30분(평양시간 오후 1시) 핵무기연구소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번 시험에서 방사성 물질 누출 현상이 전혀 없었고 주위 생태 환경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이지만 주변국들의 핵실험 이후 핵실험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방사성 물질 포집을 하지 못할 것이란 자신감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정부 관계자는 "플루토늄보다 우라늄을 이용해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잡지 못한 이상 단정하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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