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난민 문제 대응 미흡" 첫 인정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난민 위기에 대한 대응책이 미흡했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전날 치러진 베를린시의회 선거 결과가 자신의 난민정책과 관련이 있음을 인정하고 "기독민주당 당수로서, 또 연방총리로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난민 위기 대응 당시를 떠올리며 "난민 문제를 통제하지 못한 순간이 있다.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기를 어느 누구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메르켈 총리는 "할 수 있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며 "그러한 위기가 반복되지 않게끔 노력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더불어 난민대응의 자신감을 담아낸 메르켈 총리 자신의 정치구호 "우리는 해낸다"도 사실상 거둬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난민정책의 목표가 불분명했다고 시인하며 "'우리는 해낸다'라는 문장에 의도되지 않은 의미가 많이 부여됐다"면서 "(이미) 공허한 것이 돼 버렸고, 선동적인 이 문장을 더는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여름 본격화한 난민위기 이후 그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런 견해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메르켈의 성명 발표가 이례적인 자기 비판이었으며 다소 공격적이었다고 전했다.
메르켈의 뼈아픈 자기 반성은 이달 들어 치러진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의회와 베를린시의회 선거에서 드러난 반(反) 난민개방정책 민심과 반 메르켈 정서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르켈 총리의 기반인 기민당은 1990년 선거 이래 최저 득표율에 머물고 차기 시정부 연정 참여도 배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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