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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밀리면 대권도 없다?…여권 잠룡들의 '추석나기' 이면(裏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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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한가위 민심'을 품기 위한 여권 잠룡들의 행보는 어떠할까.

추석연휴 첫날을 맞은 정치권에선 온통 관심이 차기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에 쏠렸다. 이 가운데 여권 잠룡들의 일거수일투족은 특히 관심의 대상이었다.
여권에 이번 추석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컷오프'가 어느 정도 이뤄지는 시기로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대선은 1년 전 추석이 분수령이었다.

하지만 현재 여권에선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을 제외하곤 이렇다할 대선주자가 보이지 않는다. 또 별다른 지지율의 변화도 감지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반 총장이 뚜렷하게 출마 의사를 밝힌 것도 아니어서, 이를 바라보는 여권 관계자들은 가슴은 답답하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추석연휴 직후 지지율은 향후 지지율을 가름할 기점이 된다. 연말까지 최소 두자릿수를 확보해야 잠룡들도 향후 대권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 대권을 가늠할 수 있는 시점인 만큼 '추석에 밀리면 대권도 없다'는 속설까지 나돌 정도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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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여권 잠룡의 추석나기= '해외파' 여권 잠룡은 반 총장이 유일하다. 그는 따로 추석 민심 돌보기에 나설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유엔 사무총장이란 자리에 매인 탓이다. 추석 연휴에도 쉼 없이 공식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다만 귀향객들을 중심으로 '충청대망론'이 확산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반 총장은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홀로 20%를 넘기며 독주 중이다. 내년 1월 사무총장 임기가 종료되는 만큼 이번 추석이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반 총장은 지난 13일부터 '지속가능 개발목표'를 주제로 한 제71차 유엔총회를 이끌고 있다. 아울러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안 마련에 나선 만큼 함께 보조를 맞춰야 한다.

게다가 추석 당일인 15일에는 방미한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와 만난다. 회동에선 한반도 정세와 대북관계에 대한 의견 교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5년간 친노(친노무현) 세력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온 반 총장에게 범친노인 정 의장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의 만남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도 오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반 총장은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에는 뉴욕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모든 공식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 비공개 만찬도 가져 여권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하는 계기로 삼았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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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파의 지역 '올인'=지난달 호남·충청을 오가는 민생 탐방으로 누구보다 치열한 여름을 보낸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그는 추석 연휴 동안 지역 민심 살피기에 '올인'했다. 일종의 집토끼 단속인 셈이다.

김 전 대표는 연휴 전날인 지난 13일 부산지역 재활원과 보육원 등을 둘러보는 등 부산시도당 관계자들과 함께 한가위 민심 품기에 나섰다.

이어 부산역에서 다른 부산지역 여당 의원들과 귀성·귀향객을 상대로 인사했고, 인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선 부산역 회의실에서 '재난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런 김 전 대표도 추석 당일에는 서울 자택으로 올라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일각에선 연휴기간 최근 경남 함양으로 이장한 선친묘를 둘러볼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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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외에 둥지를 튼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지역구인 서울 종로에 머물고 있다. 지역구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를 직접 만나 민심에 귀기울일 것이란 얘기다. 지난 4·13 총선 당시 정세균 더민주 의원에게 패한 결정적 원인이 지역구 관리에서 밀렸기 때문이란 자체 분석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대표 경선 출마를 저울질하다 뜻을 접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지난 총선 때 지역구였던 대구의 경로당과 재래시장을 두로 돌아다녔다. 연후 이후에는 강연정치를 이어갈 예정이다.

잠룡인 유승민 의원도 연휴 직전인 지난 10일부터 일찌감치 지역구인 대구 동구에 머물며 민심에 귀기울였다. 5일장과 시장을 찾아 추석 물가 등을 직접 챙겼다. 유 의원은 연휴 직후 서울대 특강 등에 나서며 민감한 정치 사안에 대해 활발하게 소신을 밝힐 계획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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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웅할거한 도백들= 지역에서 군웅할거 중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도정을 통해 민심 청취에 나섰다. 남 지사는 경기 지역의 대표적 사업인 '행복 카셰어'를 통해 취약계층 돌보기에 힘을 보탰다. 이 사업은 주말과 공휴일에 관용차량을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한부모가족 등에게 무상공유하는 것이다. 또 관내 아파트 관리비 점검 결과를 직접 브리핑하는 등 도정에 전념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환경미화원들의 작업 현장을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귀성·귀향객이 몰리는 제주공항과 여객터미널 수용상태 등을 점검했다. 지역 소방서 등을 방문해 휴일 근무자들을 격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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