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계획했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의 한반도 전개가 다시 재개된다. 미국은 당초 이날 오전 B-1B 2대를 오산기지 상공으로 전개해 5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강력한 응징 의지를 과시할 예정이었지만, 괌 기지 기상 악화로 연기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오늘 괌 기지 강풍으로 B-1B가 이륙하지 못했지만 B-1B의한반도 전개를 내일로 연기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1B는 미군이 1980년대에 B-52를 대체하고자 실전 배치한 전략폭격기로, 지난달 6일 미 사우스다코타주 엘스워스 공군기지에 있던 수 대가 괌에 전진 배치됐다. 길이 44.5m, 날개폭 42m이며 고도 1.5㎞에서 시속 1335㎞의 속도로 비행한다. B-52(최고 속도 1047㎞)보다 훨씬 빨라 괌에서 이륙 3시간 정도면 한반도 전개가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폭탄을 비롯해 GBU-31, GBU-38, GBU-53 유도폭탄 등 광범위한 파괴력을 갖춘 다양한 무기를 장착할 수 있다.
B-1B는 1998년 미국의 이라크 공습작전인 '사막의 여우' 작전을 시작으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시리아 전역에서 활약했다. 2001년 이후 출격 횟수는 1만2000번을 넘는다. 이번에 미국이 한반도로 전개하는 B-1B 2대는 괌 기지에 있던 것으로, 지난달 초 B-52를 대체하기 위해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엘스워스 공군기지에서 괌 기지로 전진 배치됐다. B-1B의 전진 배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관심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됐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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