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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정세균 만남이 갖는 의미…뿌리깊은 친노 진영과의 갈등 풀고 홀가분한 대권 행보?

최종수정 2016.09.12 08:52 기사입력 2016.09.1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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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예정된 정세균 국회의장과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만남은 5년 전 틀어진 반 총장과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화해 가능성을 타진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정 의장과 방미일정에 동행하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모두 범친노 계열로 구분된다. 정 의장은 임시의장을 포함해 과거 열린우리당 의장을 두 차례나 지냈고, 20대 국회 의장 당선 과정에서도 범친노 진영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참여정부 시절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반 총장 역시 친노 인사들의 압도적인 지지 덕분에 유엔 사무총장에 극적으로 당선됐다. 10여년 전인 2006년 2월 출마를 선언했고 8개월여의 선거운동 끝에 그해 10월 유엔 총회에서 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것이다.
당시 반 총장은 노무현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았다. 친노 인사들은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반기문 사무총장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무총리와 국회의장, 국회의원 등이 모두 나서 반 총장 선거운동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 총장은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친노진영도 반발했다. 반 총장은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도 불참했다.

이에 한 친노 핵심인사는 2011년 직접 반 총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유엔 사무총장을 만들어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는데 왜 참배도 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반 총장은 답장에서 "이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들러 참배했다"며 이 사실을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정세균 국회의장

정세균 국회의장


이는 친노 진영에 자극제가 됐다. 신세를 진 노 전 대통령의 묘소를 다녀온 사실조차 감추려는 반 총장의 소극적 태도를 일종의 배신 행위로 낙인찍은 셈이다.

이후 5년간 친노 진영과 반 총장은 서먹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난 6월 뉴욕을 방문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반 총장 측의 회동 요청을 무시했다. 이 전 총리는 노무현 정부 시절 반 총장의 유엔 사무총장 당선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선거운동을 이끌었다. 앞서 한국을 방문해 여권 차기 대권주자로 광폭 행보를 보인 반 총장에 대한 반발심리가 작용했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었다.

이 같은 이유로 이번 방미 과정에서 정 의장과 우 원내대표가 반 총장과 면담하는 것은 남다른 정치적 의미를 지닌다. 한 친노 진영 인사는 "반 총장이 친노 인사들과 뿌리 깊은 갈등을 형식적으로나마 매듭짓고 홀가분하게 대권 행보에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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