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제주공항 시설 50% 내진 설계 적용 안해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제주공항, 김포공항 등 국내 주요 공항 상당수가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국토위원회 소속 정용기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전국 14개 공항 시설물 117곳 중 46곳(39.3%)에 내진설계·보강이 되어있지 않았다.
현행 건축법과 '공항시설 내진 설계 기준'에 따르면 여객터미널·관제탑·사무시설·구조 및 소방시설·화물터미널·화물창고 등 주요 공항 시설물은 내진 설계 및 내진보강을 해야 한다.
제주공항은 시설물 15곳 중 8곳(54%), 김포공항은 44개 시설물 50%가 내진설계를 적용하지 않았다. 울산공항은 시설물 5개 가운데 2곳만 지진에 견딜 수 있게 설계돼 공항공사가 관리하는 14개 공항 가운데 내진 설계·보강 반영률이 가장 낮았다.
국내 14개 공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는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시설물 내진보강 관련 예산을 반영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는 "내진 보강이 필요한 14곳에 2012년까지 내진보강을 완료했다"며 "추가평가가 필요한 46개 동에 대해서는 내진 성능 평가 후 내년부터 보강공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원주·군산·사천공항 여객청사는 법 적용 이전인 1994~1997년 준공된 건축물로 당시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았지만, 내진성능평가에서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항공여객 수요는 모두 8940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항공업계에서는 1∼2년 안에 항공여객 1억명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 의원은 "여행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김포공항과 제주공항마저도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된 시설물들이 많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공항 시설물 내진보강 관련 예산을 우선 배정하는 등 지진 예방책을 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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