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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회의 집중못하고 산만한 당신…AD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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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 국내 100명 중 4명 정도로 추정

▲정상아동(왼쪽)에게서는 집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활성화되는 등쪽 전방 중심부 대상피질(dorsal anterior midcingulate cortex)의 활성화가 ADHD 환자(오른쪽)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사진제공=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정상아동(왼쪽)에게서는 집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활성화되는 등쪽 전방 중심부 대상피질(dorsal anterior midcingulate cortex)의 활성화가 ADHD 환자(오른쪽)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사진제공=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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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란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초등학교에 입학할 즈음에 학부모들에게 관심을 끄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이 같은 ADHD가 성인이 돼도 나아지지 않는 사례가 최근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DHD는 주의집중이 어려운 것은 물론 과잉 행동이나 충동적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성인이 돼 이 같은 증상이 이어진다면 직장생활 하는데 큰 어려움이 뒤따릅니다. 그럼에도 성인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거나 애써 무시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ADHD, 성인도 예외 아냐 = 관련 학계에서는 미국의 성인 일반인구의 약 3~5%, 우리나라 성인의 약 4% 정도는 성인 ADHD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성인 ADHD 인구에 대해 알려진 것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통계 수치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4년 내놓은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6세~18세 인구 중 ADHD로 진료 받은 인원은 2012년 6만9000명, 2014년 5만3000명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소아 ADHD의 유병률은 일반인구의 6~9%이며 이중 60~-80%가 청소년기까지 증상이 지속됩니다. 또 소아 ADHD 아동 2명중 1명은 성인기에 이르러서도 주요 증세나 전체 진단기준을 만족하는 증세를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인 ADHD의 경우 진단과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적은 게 현실입니다. 성인 ADHD는 소아에 비해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판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른 질환과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ADHD 자체가 다른 질환과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ADHD, 숨기고 싶은 질환 = 성인의 ADHD는 정확한 통계가 잡히지 않는데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성인 ADHD 진단을 위한 기준이 완전히 확립되지 않은 것이 한 원인입니다. 여기에 소아와 달리 성인이 된 환자들은 자신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어 스스로가 증상을 숨기거나 보상하려고 노력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 같은 현상은 설문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소아청소년정신과를 방문한 ADHD 환자 부모 55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ADHD 환자 부모들은 주변의 편견과 선입견이 가장 두렵다고 답했습니다. 전체 응답자 중 39%를 차지했습니다. 이 같은 사회적 인식 때문에 소아는 물론 성인 ADHD 환자들이 적극적 치료의 길을 걷는데 주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박준성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홍보위원은 "ADHD는 의학적 소견이 뒷받침된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질환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병원 방문과 치료의 문턱이 높다"며 "이 때문에 올바른 치료는 물론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ADHD, 도파민 불균형이 원인 = ADHD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뇌 안에서 주의집중능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불균형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주의집중력과 행동을 통제하는 뇌 부위의 구조와 기능의 변화가 ADHD의 발생과 관련 있다는 분석입니다. 뇌손상, 뇌의 후천적 질병, 미숙아 등이 ADHD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ADHD 증상은 환자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변화합니다. 과다활동은 소아에서 초기 청소년기로 접어들면서 눈에 띄게 감소합니다. 의미하게 감소하는데 일부 환자의 경우 충동성, 감정의 심한 기복, 주의집중력에 지속적인 결함을 보입니다.

ADHD의 발병에는 유전적 요인이 약 75%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도파민 관련 염색체(DAT1, DRD4 등)가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신경화학적 요인, 신경생리학적 요인, 신경해부학적 요인, 발달 요인, 정신사회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이 ADHD의 발병에 영향을 미칩니다.

◆ADHD, 진단과 치료 = 성인 ADHD의 진단을 위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성인 ADHD 자가보고 척도(ASRS)'가 있습니다. ADHD 치료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로 구분합니다. 성인의 경우 사회적 관계 기술을 개선하기 위한 인지행동치료가 많이 사용됩니다. 성인 ADHD 환자에게 스케줄러를 사용하게 합니다. 체계적으로 일정을 관리하게 하고 업무효율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합니다. 감정조절훈련을 통해 화가 나고 감정조절이 안될 때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고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는 중추신경자극제인 메칠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계통의 약물을 복용해 주의집중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부프로피온 등과 같은 항우울제도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뇌의 니코틴수용체와 관련된 약을 개발하려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상철 디딤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치료를 받지 못한 성인 ADHD 환자가 직장생활, 사회활동에서 겪는 어려움은 상당히 크다"며 "지난 1일 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되는 만큼 앞으로 정확한 통계조사 등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치료되지 않고 지속된 ADHD가 미치는 영향은 매우 심각할 수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무단결근이나 업무 효율 저하의 원인 '톱10' 중 하나로 ADHD를 꼽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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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 환자에 좋은 습관
-메모가 가능한 노트나 수첩, 스마트폰을 언제나 휴대하고 다닌다.
-주변에 휴지통과 정리함을 여러 개 배치해둔다.
-열쇠나 전화기, 지갑 등의 물건을 담는 보관함을 항상 같은 위치에 두고 사용한다.
-반복되는 실수를 파악하고 동일한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불안과 분노가 생길 때 주무를 수 있는 물건을 주머니에 소지해 감정을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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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최길수 기자]

[그래프=최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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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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