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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하반기 실적]美금리인상 예보에 증권株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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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6곳 3, 4분기 영업익 전망치
3개월 전 대비 각각 3.6%, 4.7% 하락
은행·보험은 마진율 늘어 상승 기운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올해 하반기는 증권ㆍ은행ㆍ보험 등 금융업종의 실적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증권주의 실적과 주가는 먹구름이, 은행과 보험주엔 모처럼 상승 기운이 감돌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이 존재하는 증권업종(상장사 6곳)의 올해 3, 4분기 영업이익은 4681억원과 3973억원이다. 이는 3개월 전에 추정한 것에 비해 각각 3.62%, 4.75% 줄어든 수치다. 특히 삼성증권의 3,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3개월 이전 추정치 대비 각각 20.27%, 22.58% 줄었고 미래에셋대우 역시 각각 11.5%, 18.8% 감소하는 등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 쇼크가 하반기 들어 본격화 되는 분위기다.

증권업 실적에 불안한 기운이 감돌고 있는 것은 하반기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증시 불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기존 금리 인하 기조를 보였던 한국은 화폐 관리 차원에서 금리를 더이상 낮추기 어려워진다. 증시만 놓고 보면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한국이 낮추면 원화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돼 한국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에 환차손이 발생한다. 국내 투자자들도 이자부담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쉽게 빚을 내 투자하기 꺼려진다. 이렇게 되면 증시 자금은 물밀듯 빠져나가게 되고 증권사들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린다.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1일부터 증시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했음에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는 것도 증권업황 비관론에 무게가 쏠리는 이유다.

최근 업계에 불어닥치고 있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바람도 또 다른 불안요소 중 하나다. 금융 당국이 앞으로 자기자본이 많은 증권사에 혜택도 넓히겠다고 밝혀 하반기부터 중ㆍ대형 증권사들 사이 무리한 인수합병(M&A) 베팅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수도 있다.
이 같은 업계 상황은 이미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증권업종 지수는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이후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커지자 하락 반전했다. 증권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에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등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부터 본격 내리막이다. 증권업종 지수는 지난 7월 말 장중 하반기 최고점(1803.76)을 찍은 이후 지난 2일(1666.04)까지 7.6% 하락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 주요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운용 손실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며 "또 금리인상은 채권가격 하락을 불러와 증권사들의 채권평가 손실에 대한 우려가 발생할 소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은행과 보험업종의 실적 전망은 양호하다. 금리인상은 돈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인데 이러한 자산을 베이스로 한 은행ㆍ보험업종의 이자와 마진율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은행 업종의 경우 3,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4%, 23.0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3분기엔 하나금융지주(72.3%), DGB금융지주(63.5%), JB금융지주(49.7%) 등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으며 4분기엔 DGB금융지주(206.2%), BNK금융지주(105.4%) 등이 호실적을 낼 전망이다. 보험업종의 경우엔 3,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각각 28.1% 감소와 적자확대로 추정되긴 했으나 3개월 전 추정치에 비해서는 3분기 영업이익이 47.4% 늘었고 4분기엔 적자축소로 예상되는 등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은행과 보험업종 지수도 오름세가 뚜렷하다. 7월 말부터 지난 2일까지 은행업 지수는 4.1%, 보험업 지수는 5.8%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은 최근 5거래일 사이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내 미국 금리인상 확률이 커질수록 은행주의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며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의 발언을 종합했을 때 연내 금리 인상 확률이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합리적이다"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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