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창에 셀카 올리면 혹평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람 얼굴을 평가하는 챗봇을 공개했다. 사진을 올리면 챗봇이 익살스럽게 외모를 지적하며 놀리는 식이다.
31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벤처비트는 MS가 이 같은 기능을 가진 '유어페이스(Your Face)' 챗봇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사진이나 GIF 애니메이션 파일을 올리면 사진 속 인물의 나이와 표정을 분석하고 독설을 내놓는다. 실제로 유어페이스는 벤처비트의 편집국장 블레이즈 제르가(Blaise Zerega)가 자신의 사진을 올리자 "품위라곤 찾아볼 수 없는 잡초같은 수염으로 쪼개고(웃고) 있네"라는 독설을 퍼부었다. 유어페이스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놀리는 것처럼 대화하며 여러 번 수염에 대해 지적했다.
유어페이스는 거의 정확하게 사람의 얼굴을 인식한다. 안경 낀 나무늘보의 사진을 올리자 동물이라는 것을 곧바로 인지했다. 미국 맥주 회사 버드와이저의 마스코트인 강아지 '스퍼드 맥킨지(Spud MacKenzie)'의 사진을 올리자 "테이블에 앉아있는 강아지에 대한 네 집착은 내 알 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말 가면을 쓴 사람이 칵테일을 들고 있는 사진에 대해서는 '말 뒤에 사람이 서있는 모습'으로 인식했다. 또한 아직까지 완벽하게 남녀를 구별하지는 못한다. 예를 들어 10대 소녀의 사진을 중년 남자로 인식하기도 했다.
지난달 스카이프는 그룹 채팅에 채팅봇을 초대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릴리 쳉(Lili Cheng) MS 연구원은 "실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챗봇의 기능은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