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서 호르몬 분비 부족해 발생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평소보다 소변의 양이 많아지고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을 찾게 되는 빈뇨나 야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요붕증'을 의심해야 한다.
요붕증은 항이뇨호르몬이 뇌에서 부족하게 분비되는 경우를 '중추성 요붕증'이라 한다. 이 외에 항이뇨호르몬이 작용하는 신장(콩팥)의 이상으로 소변배출의 이상이 있는 '신성 요붕증', 수분 과다 섭취로 항이뇨호르몬이 억제돼 소변이 많이 배출되는 '일차성 다음증'으로 나뉜다.
체내에 부족한 수분으로 혈액의 삼투압이 올라가고 뇌하수체 후엽에서 항이뇨호르몬이 분비돼야 정상이다. 중추성 요붕증은 뇌의 외상이나 염증 종양 등과 선천적으로 호르몬 분비에 이상으로 발생한다. 성인의 경우 물을 마시고 보통 하루 평균 2ℓ 이하의 소변을 배출하는 반면 요붕증 환자는 하루 약 3ℓ 이상의 많은 양의 소변 해결해야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양의 소변을 자주 배출한다. 수면을 취하는 밤중에도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깨고 다시 물을 마시는 것을 반복하기 때문에 평소에 기운이 없고 식욕이 감퇴한다.
중추성 요붕증이나 신성 요붕증은 체내 수분결핍이 지속적으로 진행됨에도 소변의 삼투압이 거의 증가하지 않고 혈장 삼투압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비정상 반응을 보인다. 중추성 요붕증의 경우 부족한 바소프레신을 주사하면 신장의 농축기능이 회복되어 소변의 삼투압이 증가하는 정상 반응한다. 신성 요붕증의 경우에는 항이뇨호르몬 주사에도 정상적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감별해 진단할 수 있다.
정혜수 고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중추성, 신성 요붕증의 경우 적절한 수분섭취가 안되거나 요붕증이 심한 경우에는 쇠약, 발열, 정신장애, 허탈 증상등이 생기고 심하면 고삼투압혈증으로 사망하기도 한다"며 "소변의 양이 많다고 자각하게 되면 전문의와 상담해 다뇨의 감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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