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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또다시 달군 '약값 논쟁'…10년만에 6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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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값 논란'의 주인공이 된 알레르기약 '에피펜'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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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해 제약사 '튜링'은 에이즈 치료제인 다라프림의 가격을 55배 올리면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됐다. 올해는 또 다른 제약사가 약값 폭리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바로 알레르기 치료제인 '에피펜' 제조사인 밀란이다.

에피펜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을 때 증상을 완화해 주는 에피네프린 주사 치료제다. 알레르기 반응은 심하면 사망까지 이르게 하므로, 때에 따라 생명을 죽이고 살릴 수도 있는 약이다.
밀란은 2007년 이 약의 독점공급권을 사들여 값을 여러 차례 올렸고, 주사제 두 개가 든 약 한 통의 가격은 93.88달러(약 10만4000원)에서 608.81달러(67만8000원)으로 6배 이상 올랐다. 주사 한 대에 33만9000원이나 하는 셈이다. 이 약의 원가는 개당 1달러밖에 안 된다.

이 사실이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밀란은 언론뿐만 아니라 정치권과 의약업계에서도 지탄의 대상이 됐다. 특히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은 "이같은 약값 인상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것은 없다"며 비판적인 시선을 보냈다.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도 "원가가 몇 달러 하지도 않는 에피펜이 600달러씩이나 할 이유가 있느냐"고 말했다. 미국 상원은 밀란에 약값 인상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를 요구했고, 미국의학협회(AMA)는 과도한 약값 인상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헤더 브레시 밀란 CEO. (AP = 연합뉴스)

▲헤더 브레시 밀란 CEO.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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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 직후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헤더 브레시 밀란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간) 직접 미국 CNBC방송에 출연해 해명하기도 했다. 약값이 600달러까지 치솟은 것은 밀란의 탐욕 때문이 아닌, 잘못된 약값 유통체계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약값 608달러 중 밀란이 벌어가는 돈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274달러에 불과하며, 나머지 334달러는 보험사와 제약 도매상 등 유통업자들이 가져간다고 해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한 건강보험 개혁인 이른바 '오바마케어'를 비판하는 것이다. 브레시 CEO는 "고용주들이 좀 더 공제율이 높은 상품을 선택하면서 결국 소비자들의 주머니에서 돈이 더 많이 나가게 됐다"며 시장 구조에 잘못을 돌렸다.

또 밀란은 여론을 의식, 의료 쿠폰카드 등을 이용해 최대 300달러까지 약값을 할인받을 수 있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언론은 밀란이 약값 자체를 인하하겠다는 말을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 약값을 올리지 않겠다는 약속도 하지 않고 있다며 여전히 비판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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