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6년 6월. 프랑스는 영국으로부터 식민지를 돌려받기 위해 아프리카 세네갈로 원정대를 파견했다. 원정대의 지휘함인 프리깃 메두사 호에는 총독을 포함한 승객과 선원 360여 명이 타고 있었다. 저자 H. 사비니와 A. 코레아르는 1816년 6월 당시 각각 군의관과 측량기사로 프랑스의 식민지 세네갈 원정대에 소속되어 메두사 호에 올랐다.
조난 당시 사비니와 코레아르는 구명정을 마다하고 다른 152여명과 함께 뗏목에 올라 13일을 표류한 끝에 살아남았다. 같은 원정대 소속의 아르귀스 호가 폭 7m, 길이 20m의 이 엉성한 구조물을 발견했을 때에는 오직 열다섯 명의 조난자들만이 처참한 몰골로 살아남아 있었다. 건강을 먼저 회복한 사비니가 앞서 귀국하면서 이 책의 근간이 되는 ‘보고서’를 썼고, 오랜 병원생활을 겪은 코레아르가 합세하여 책을 완성했다. 이들의 증언을 통해 제리코가 그림을 그렸다.
그들은 “많은 사람이 알고 싶어 할 것이 분명한 일들을 망각 속에 묻어 버리는 것은 우리 스스로에게는 물론 동료 시민들에게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다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불행한 모험”을 기록했다. 또한 이 기록을 접한 테오도르 제리코는 진보적 사상을 가진 젊은 화가답게 이 사건의 진상을 알리는 데에 힘을 보태기로 작정하여 ‘메두사호의 뗏목’을 그려 1819년 살롱에 출품했다.
<H 사비니·A 코레아르 지음/심홍 옮김/리에종/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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