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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파업 쉽지 않아" 조선사 노조별 다른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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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사마다 처한 상황 달라 노조마다 다른 움직임
현대중 나홀로 파업, 대우조선 유동성 위기, 삼성중 임단협 집중
조선노연 "파업 외에 다른 방법도 있다" 25일 野 국회의원들과 간담회
현대차 임금협상 잠정합의도 현대중 노조에겐 변수

▲삼성중공업 노동자헙의회 소속 근로자들이 지난달 구조조정안 철회 촉구 집회를 벌이고 있는 모습.

▲삼성중공업 노동자헙의회 소속 근로자들이 지난달 구조조정안 철회 촉구 집회를 벌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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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구조조정에 반대하며 공동 파업을 벌였던 '조선업종 노조연대(이하 조선노연)'의 공동 투쟁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조선노연에 소속된 8개 조선사 노동조합마다 처한 사정이 달라 함께 할 수 있는 투쟁 방법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만 지금도 나홀로 파업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25일 조선노연은 조선 8개사 노동조합 대표자 회의를 열어 현재 구조조정 상황에 대해 논의한 뒤, 여의도 국회에서 '조선산업 발전과 조선산업 노동자의 고용 안정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과 간담회를 통해 조선업 살리기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모임 의원들은 국회·정부·회사·노동자간 4자 협의체 구성을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채이배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무소속 김종훈 의원이 소속돼 있다.
조선노연이 파업보다 정책에 무게를 싣는 건 투쟁 동력 확보가 전보다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날 조선사 노동조합 대표들은 기자들과 만나 "현대중공업은 분사에 반대하는 중이고 대우조선은 유동성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삼성중공업은 임단협 중인데다 STX는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며 "각 사 별로 현재 처한 상황이 전혀 달라 당장 연대 파업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조선노연은 4사 외에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성동조선해양,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로 구성돼 있다.

각 사별 투쟁도 구조조정 안이 발표된 직후에 비해 잠잠해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5일 예정했던 노조 상경투쟁을 취소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역시 휴가 전 서초 사옥앞에서 벌이던 상경 투쟁을 중단하고, 임단협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4차 교섭을 진행한다.

대우조선해양은 9월초부터 노조위원장 등 집행부 선거가 진행되는 데다 전·현직 경영진을 상대로 강도높은 검찰 수사 진행중이라 섣불리 나서기 힘들다. 지난달 20일 조선노연이 총파업에 나설 때에도 한 발 물러나 있었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임단협 파업 투표 가결했지만,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쟁의행위 조정신청에 대해 행정지도 결정을 받아 사측과 일단 교섭부터 진행한 뒤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조선노연 관계자는 "조선사 노조는 '조선업이 사양산업이 아니며,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한다'는 데에는 모두 뜻이 같다"며 "파업 말고도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노조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내, 앞으로 현대중공업 노조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도 관심사다. 현대차는 사측이 노조에 요구했던 임금피크제 확대를 철회하면서 합의점을 찾았다. 노사는 기본급 5만8000원 인상, 성과급과 격려금 350% + 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를 각각 지급키로 합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23년 만에 동시 파업을 하며 힘을 실어줬던 현대차 노조가 먼저 빠지면 현대중공업 노조도 차질을 입게 되는 것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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