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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학굴기'에 떠는 韓②]유화업계, 고부가 제품 확대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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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원료 확보·M&A·사무실 이전 등 전략도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김혜민 기자] 중국발 악재에 고전하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키우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저렴한 원료를 확보하는 등 생존게임에 주력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로 체질을 바꾸고 있는 기업으로는 LG화학 이 눈에 띈다. LG화학은 4000억원을 들여 충남 대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엘라스토머(고부가 합성수지) 공장을 짓는다. 엘라스토머는 고무와 플라스틱 성질을 모두 갖춘 고부가 석유화학제품이다. 자동차용 범퍼나 신발의 충격 흡수층, 건물 차음재 등에 사용된다.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량은 현재 9만t에서 2018년 29만t으로 늘어 생산량 세계 3위가 된다.

▲LG화학 엘라스토머 공장 전경(대산공장)

▲LG화학 엘라스토머 공장 전경(대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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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는 고부가가치 특화제품인 아크릴산과 고흡수성수지(SAP) 생산능력을 각각 16만t, 8만t 늘렸다. 총 생산능력은 아크릴산이 51만t, SAP이 36만t으로 늘어났다. SAP은 유아ㆍ성인용 기저귀, 여성용품 등에 흡수제로 사용되며 아크릴산은 SAP을 비롯해 도료, 점착제의 원료다. LG화학 관계자는 "생산시설 증설을 통해 확대되고 있는 기저귀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며 "이와함께 전기차 배터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석유화학중심의 사업구조를 바꿔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은 올해 중점 추진전략 중 하나로 저가 원료 확보를 꼽았다. 값싼 원료가 있는 국가에 생산시설을 만들어 저렴한 원료를 확보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 가스전 화학단지, 일명 수르길 프로젝트를 완공했다. 이 생산시설은 석유 대비 저렴한 가스원료를 기반으로 화학제품을 생산한다. 국내 업체 최초로 북미 셰일가스를 활용한 에탄크래커 사업에도 진출한다. 2018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에탄분해설비(ECC) 공사를 진행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이 사업에 총 2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기술개발이 오래 걸리는 정밀화학 분야는 인수합병(M&A)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삼성정밀화학과 삼성SDI의 케미칼 부문을 인수하면서 고부가 합성수지(ABS)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의 석유화학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시장이 있는 중국에 생산시설을 만들어 집중 공략하고 있다.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과 합작해 2014년 중한석화를 설립, 국내 석유화학기업 중에선 유일하게 중국 현지에 납사크래킹센터(NCC)를 세웠다. 중한석화는 상업가동 첫 해 바로 흑자를 실현했고, 지난해에도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초에는 본사 기능을 사실상 중국 상하이로 이전했다. 김형건 사장 역시 상하이에 자리를 잡고 대부분의 업무를 상하이에서 보고 있다. 주요 부서인 전략본부 직원 상당수도 본거지를 상하이로 옮겼다. SK그룹의 글로벌 파트너링 방식으로 고부가제품 생산에도 나선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이저 석유화학기업인 사빅과 제휴해 생산하는 고부가 폴리에틸렌 제품 '넥슬렌'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기술 경쟁력이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 인수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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