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태우 인턴기자] "우리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올림픽 정신'의 메시지가 전달됐다"
뒤엉켜 넘어진 경쟁자를 일으켜서 경기를 마칠 수 있도록 다독이고 자신도 뒤늦게 결승선을 통과한 미국의 육상선수 애비 다고스티노가 '무릎 십자인대 파열', '내측 인대 염좌' 등으로 이번 올림픽은 물론 이번 시즌을 통째로 접어야 한다고 18일 AP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정작 다고스티노 자신의 무릎이 성하지 않았다.
아픈 무릎으로 남은 4바퀴 반(약 1800m)을 끝까지 완주한 다고스티노는 햄블린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그러나 더 이상 걸을 수 없었던 그는 결국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했다.
경기감독관들은 두 선수가 결승에 출전할 수 있도록 배려했지만, 다고스티노는 부상 때문에 더 이상 뛸 수 없게 됐다.
그는 "우리는 지구 반대편에 살아 자주 만나지 못 하겠지만 계속 연락하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며 "원래는 전혀 모르던 사이였지만 이렇게 알게 됐으니 절대 잊지 않는 사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고스티노는 부상을 입었으나 평생 친구를 얻었다. 두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올림픽 정신'으로 드러나 세계인에게 던져진 메시지가 큰 울림을 남기고 있다.
김태우 인턴기자 ktw103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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