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복합역사에 600억 투자…항공과 연계한 에어텔상품 개발
17일 제주항공은 호텔사업에 진출해 항공 부문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제주항공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호텔사업 투자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제주항공의 호텔사업 투자 규모는 약 600억원이다. 애경그룹 계열사인 마포애경타운이 짓는 홍대입구역 복합역사에 지상 17층, 연면적 5만4000㎡ 규모의 최신식 복합쇼핑몰과 함께 준공될 예정이다.
이번 호텔사업 진출은 제주항공의 모회사인 애경그룹의 안용찬 부회장이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제주항공의 대표이사로 애경그룹의 생활항공부문을 이끌고 있는 안 부회장은 2005년 LCC 시장 진출한 이후 장기화된 적자 구도를 깨고 제주항공을 애경그룹의 효자회사로 탈바꿈시키는 데 기여했다. 제주항공은 대형 항공사의 3분의 1 수준으로 운임을 낮추고도 사상 최고 영업이익률을 갱신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왔다.
항공기를 직접 구매에 나서는 LCC는 국내에서는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미국 제트블루 72.1%, 사우스웨스트 83%, 말레이시아 에어아시아 95% 등 자본력이 있는 해외 주요 LCC들은 이미 항공기 자가보유 비중을 70~90%대로 유지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금융리스 방식은 초기 투자부담이 크지만, 중고 항공기를 도입하는 운용리스와 달리 정비비가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면서 "금융리스 도입 항공기를 차차 늘려가면서 수익 구조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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