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달러채권으로 M&A 자금 끌어모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에서 달러 채권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자산에 대해 수요가 높아진 탓이다. 달러 표시 채권에 자금이 몰리면서 중국 기업들도 손쉽게 달러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덕분에 중국 기업들은 자국 통화인 위안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되레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투자자들이 위안화 자산 대신 달러 자산에 투자를 늘리면서 중국 기업들의 해외 자금 조달 비용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PY 스탠더드는 올해 들어 7월까지 은행들이 미국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자산운용상품을 800개 팔았다고 추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상품 개수가 44% 늘었다. 또 올해 상반기 해외 채권에 투자가 허용된 중국 펀드 자산은 세 배로 늘어 1360억위안으로 급증했다.
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기업들이 달러 자금을 끌어들이기도 쉬워졌다. 낮은 금리에 달러 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적은 비용을 달러 자금을 끌어쓸 수 있게 된 중국 기업들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1580억달러 규모의 해외 M&A 소식을 발표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의 1090억달러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요컨대 위안화 약세가 되레 중국 기업들의 해외 기업 M&A 확대로 이어지는 배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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