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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객 절반은 요우커]증가세 당분간 지속…감정적 과잉대응 경향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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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찾은 외국인 방한객 역대 최대…절반은 요우커
중국 1인당 소득 1만달러 고지 올라설 경우 해외여행자수 2억명 돌파 전망
지리적 접근성 적극 활용하고 '질적 유치' 및 고부가가치화로 요우커 유입 변동성 극복해야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올 들어 7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역대 최대인 980만 명을 기록했다. 또 7월8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 이후에도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국을 찾은 요우커는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41% 늘어난 총 473만명으로 집계됐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48.3%)다.

이같은 요우커의 폭발적인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해외관광자 수는 전체 인구에 비해서는 여전히 '소수'에 불과해 향후 소득증가에 따라 크게 늘어날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션지아(沈佳)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요우커의 경제학'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중국 여권보유자의 비중은 4%23 밖에 되지않아 미국(35%), 영국(75%) 등 선진국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100명당 해외여행자수는 8.7명(2015년)에 불과해 향후 소득수준 상승에 따라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전망이다.

션지아 연구원은 "여러 나라의 사례를 보면 국민적인 성향과 지리적인 위치 등 다른 요인의 영향도 받겠지만 대체로 해외여행자 수는 1인당 국민총생산(GDP)와 정(正)적인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소득이 1만달러인 멕시코의 100명당 출국자수가 14.6명을 감안하면 중국도 소득 1만달러의 고지를 올라설 때쯤이면 아웃바운드 해외여행자 수는 2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체 해외여행객 가운데 한국을 찾는 요우커의 비중은 2005년의 2.3%에서 2015년의 5%로 증가했다. 이비중이 그대로 유지하기만 해도 2018년쯤 한국을 방문하는 요우커가 10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방한 요우커의 단기 변동성은 다른 외래방문객에 비해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션지아 연구원은 "요우커들은 정치적, 외교적 외부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감정적으로 과잉대응하는 경향이 높다"며 "최근 한국 방문 요우커가 급증한 것은 홍콩에서 격화된 '반(反)중국'시위사태, 중일간의 외교적 갈등으로 인한 반사효과의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사드 배치와 같은 사건으로 분위기가 순식간에 냉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만에서 차이잉원 대통령 취임후 양안 관계가 경색조짐을 보이면서 지난 5월 중국 관광객이 전년동기 대비 30%가량 급감한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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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의 불확실성도 변수로 작용된다. 한국여행의 핵심이 쇼핑이 되다 보니 원화강세로 한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엔저효과로 경쟁국의 가격메리트가 높아질 경우 요우커의 발길이 뜸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요우커 유입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하는 한국 내부요인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션지아 연구원은 "단순한 인원수 확대 차원에서의 '양적 유치'에만 치중하고 관광상품 품질관리를 소홀히 해 요우커의 만족도가 낮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난해 요우커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16개 조사대상국 중 12위에 머물렀으며 '매우 만족'으로 응답한 요우커의 비중도 36.4%로 전체 평균인 40.1%를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관광자원 부족(41.6%), 천편일률적인 관광 프로그램(22.1%), 중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20%), 바가지 요금(11.4%) 등이 주요 불만요인으로 나타났다. 세계관광도시연합(WTCF)에 따르면 중국인이 해외여행지를 선택할 때 감정적인 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특징이 있다. 해외 여행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행 후기 작성하는 비중이 87%, 남의 여행후기와 사진을 보고 목적지를 결정하는 비중이 63%가 된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만족도가 낮은 요우커의 부정적인 평가와 입소문이 SNS 등 빠른 전파를 통해 광범위한 영향력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이다.

소득이 높아지면 아시아 이외의 지역으로 발길을 옮기는 요우커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후룬(胡潤)연구원이 2015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소득 젊은 요우커가 가장 가고 싶은 나라가 호주(37%), 프랑스(27%), 미국 (22%) 순이며, 한국은 6위에 머물렀다.

션지아 연구원은 "해외여행이 쉬워지고 경험이 많아지면 요우커의 소비성향도 점차 합리적으로 변할 것"이라며 "지리적인 접근성을 적극 활용하고 '질적유치' 및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요우커 유입의 변동성을 극복하는 것이 요우커 천만시대의 청사진을 실현하고, 요우커 붐을 지속시키는 길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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