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미주항로 컨테이너선 8천TEU급…운항시간도 단축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항과 미국을 잇는 미주항로의 컨테이너선이 기존 68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에서 8000TEU급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과 미국을 잇는 정기 컨테이너 노선 'CC1' 서비스가 오는 21일부터 'CC1 CC2 콤보'로 바뀐다고 15일 밝혔다.

'CC1 CC2 콤보'는 인천항을 기항하던 기존 'CC1' 서비스와 인천항을 들르지 않던 'CC2' 서비스를 통합한 신규 노선이다.

신규 노선 개설로 컨테이너선 규모가 6800TEU에서 8000TEU급으로 커지고, 미국에서 인천항까지 운항 시간도 24시간 이상 단축된다.

기존 CC1 노선에는 현대상선이 6800TEU급 선박 6척을 투입했지만, 신규 노선에는 홍콩 선사인 OOCL이 8888TEU 선박 1척과 7500TEU급 4척 등 총 5척을, 싱가포르 선사인 APL이 6500TEU급 선박 1척을 운용한다.

배가 미주 서안을 떠나 인천항까지 들어오는 시간도 단축된다. 기존의 미국-부산-광양-인천~ 노선이 미국-부산-인천으로 바뀌면서 인천 입항시간이 토요일 새벽에서 금요일 새벽으로 빨라진다.

이에 따라 신선도 유지를 위해 운송시간 단축이 중요한 과일, 축산물 등 신선식품과 냉동냉장 화물의 인천항 이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배가 토요일에 입항하면 짐을 내린 뒤 주말을 넘긴 월요일에 검역과 통관을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금요일에 바로 검역·통관 후 시장 배송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CC1 노선 이용화물은 서비스 초기의 고철·폐지 등에서 지금은 안정적 물량이 보장되는 건초와 국가비축품목 (미국산 콩)은 물론 단위물량 당 부가가치가 높은 오렌지 등 과실류, 냉동·냉장육 등 축산물로 그 가짓수가 늘어나는 등 미국으로부터의 수입품목이 다양화되는 추세다.

항만공사는 올해부터 인천항으로 반입이 시작된 오렌지 등 과실류 품목은 검역 우려가 해소돼 향후 미국으로부터 신선화물 수입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축산물을 비롯한 냉동냉장·식자재 화물의 경우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테스트물량 반입을 통해 검역·운송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고, 콤보 서비스가 재개돼 운항시간이 단축되고 선복량이 늘어나면 인천항 이용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축산물·과일 등 수도권이 주 소비시장인 화물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과 신속한 검역 및 통관을 위한 유관기관 간 협업을 강화해 신규 노선 서비스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