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김재기 교수, 미국과 쿠바에서 당시 자료 발굴 공개"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중남미 쿠바에서도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고, 후원금 모금운동을 전개했다는 기록이 공개됐다.
김 교수에 따르면, 1930년 당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한인국민회에 의해 발행된 ‘신한민보’에 광주학생독립운동 관련 소식이 보도됐다.
이 신문은 1930년 2월부터 5월까지 쿠바 지방회 3개 지역(마탄자스, 카르데나스, 마나티)에서 100여 명이 참여해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지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후원금 100달러(현재 가치로 20,000달러) 가량을 모금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당시 광주학생독립운동 지지운동에는 쿠바 마탄자스의 민성국어학교의 10대 학생들이 참여했다는 내용도 ‘신한민보’1930년 2월 27일자에 보도됐다. 또한, 카르데나스 지회에서도 지지대회를 개최하고 후원금을 모금했는데, 38명이 37원을 모금했다는 내용이 이 신문에 보도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김재기 교수는 밝혔다.
김재기 교수는 당시 쿠바 현지에서 후원금 모금에 참여한 100여 명의 명단을 국가보훈처 공훈사료관에서 검색한 결과 13명이 한국정부로부터 서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당시 쿠바 현지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지하고 후원한 많은 애국지사의 후손들이 아직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면서 “관계 당국에서 쿠바지역 애국지사 후손들과 교류협력 방안을 적극 강구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쿠바에 한인들이 살게 된 것은 1905년 인천 제물포를 떠나 멕시코에 도착한 1,033명의 이민자 중 300여 명이 1921년 쿠바로 재이주하면서부터이다. 이들은 현재 5세대까지 출생해 1,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한 1세대 쿠바한인 디아스포라의 자손들이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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