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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예쁘게 차려는 수비수들, 고민해 봐야 할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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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대표팀[사진=김현민 기자]

올림픽축구대표팀[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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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일부 축구인들은 걱정한다. 한국 수비수들의 성향이 점차 바뀌고 있다. 몸을 던지고 막으려 애쓰던 전투형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대신 공을 예쁘게 차려 하고 패스에 집중하는 수비수들이 늘었다.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실패는 이에 대한 문제 심각성을 말해준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한번 고민해봐야 할 문제임에 틀림 없다.
신태용호가 리우올림픽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한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8강 경기에서 온두라스에 0-1로 졌다.

6개월 동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결정적인 순간 발목을 잡았다. 신태용호는 그동안 수비 불안을 지적 받아왔다. 지난 1월 카타르 도하에서 한 아시아챔피언십 결승전에서도 일본에 2-3 역전패를 당한 뒤 수비 문제는 늘 꼬리표로 달렸다. 7개월이 지났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중요했던 온두라스와의 경기에도 선제 결승골을 내준 원인이 되며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수비 불안은 우리 수비수들의 성향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정승현, 최규백 등 중앙 수비수들은 사실 온 몸을 던지고 적극적인 태클, 몸싸움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은 아니다. 빌드업에 오히려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와일드카드 장현수의 수비력은 이들보다 낫지만 패스가 더 좋다.
예전 대표팀들과는 분명 달라진 부분이다. 한국 축구의 역대 수비수들을 돌아보면 체격조건이 좋고 헤딩과 몸싸움이 강한 선수들이 1990~2000년대 초반에 대부분이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참가했던 이정수와 조용형 중앙 수비 조합만 봐도 이들은 공을 얘쁘게 차고 패스와는 거리가 조금 있다. 이보다 몸을 던져 헤딩하고 공을 걷어내는 강한 수비에 강점이 있었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기준으로 분위기는 바뀌었다. 수비수들은 좋은 체격조건을 갖고도 발밑 기술을 중시했다.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도 있다.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이것이 약점으로 작용해 알제리 등을 상대로 무기력한 수비력을 보여 문제로 부각됐다.

리우올림픽도 이러한 맥락과 연속되는 흐름에 있었다. 하지만 올림픽팀은 크게 문제로 인식하지 않았다. 유럽 축구만 봐도 현대 축구에서는 수비수들의 공격 전개의 시발점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로 지금의 주전들을 중용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실패였다. 패스를 잘하더라도 기본 임무인 수비를 잘해야 했지만 그러지를 못했다. 실점은 적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정말 중요한 순간, 승부처에서 막아냈을 때 빛을 발하는 포지션이지만 이를 제대로 못해냈다. 유럽만 봐도 FC바르셀로나의 헤라르드 피케 등은 패스 이전에 수비력이 기본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리우올림픽은 결국 한국 축구의 심각한 수비 문제를 던져줬다. 이제 앞으로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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