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도축혈액, 고부가 자원으로 변신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쓸모없이 버려지는 도축혈액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활용되고 있는 사례가 늘어 주목된다. 도축혈액은 소와 돼지 등을 도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데 올해부터 바다에 투기하는 행위가 전면 차단되면서 이에 대한 활용문제가 관심을 끌어 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도축장은 전국 75곳에 이르며 도축 과정에서 연간 약 10만 톤의 혈액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이중 절반 이상은 폐기처리해야 하는데 국제협약에 따라 올 1월부터 폐기물 해양투기가 전면금지돼 마땅한 처리방법을 찾기 어려웠다. 톤당 처리비용만 수십만원에 달해 도축장 경영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도축혈액의 자원화사업은 그동안 관련 업계의 오랜 숙원사항이었다. 최근 한 바이오 스타트업 기업이 개발한 축산혈액을 비료 등으로 활용하는 자원화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기업 '나눔'은 도축장에서 발생하는 가축의 혈액단백질을 효소를 활용해 발효 분해한 후 천연 아미노산 성분으로 전환시키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이는 고품질 천연 아미노산 액상 비료와 천연 아미노산 사료첨가제, 더 나아가 건강 기능성식품 및 천연 화장품 원료인 바이오활성 소재로 자원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미 상용화된 천연 아미노산 액상 비료는 유기농 인증을 받았고, 국내보다 외국에서 먼저 대규모 재배 테스트를 거쳐 수출에도 성공했다. 액상 비료는 녹색기술과 제품인증도 받았다. 녹색전문기업인증을 받은 나눔은 또 다른 자원화 제품인 사료첨가제로 최근 정부의 신기술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바이오활성소재 제조방법은 올해 초 특허를 출원한 상태며 내년부터는 식품과 화장품 원료 인증도 받을 계획이다.
박해성 나눔 대표는 "이미 해외 선진국에서는 영양적 가치가 있는 동물혈액을 화장품이나 의약품의 원료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환경 위협 폐기물을 고부가가치의 자원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로 자원화 기술과 설비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개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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