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동은 고이케 도지사가 제안한 것으로,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약 10분간 진행됐다. 아베 총리는 회동을 시작하며 "자민당이 고이케 씨에게 뼈아픈 한 곳(도쿄 도지사)을 빼앗겼다"며 선거 승리에 대한 축하의 말을 건넸다.
이번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는 자민당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자민당 소속 후보를 큰 표 차로 따돌리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주요직인 도쿄 도지사 자리를 반대파 인사에게 빼앗겨 버린 아베 총리로서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베 총리와 고이케 도지사는 오는 2020년으로 예정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서로 긴밀히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도쿄가 국제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도시가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 민의"라고 말했으며, 고이케 도지사도 "올림픽은 국민과 (도쿄)도민을 위해 성공해야 하는 것인 만큼, (정부와 도쿄 사이를) 잘 이어주셨으면 한다"고 응수했다.
한편 선거를 전후해 자민당과 대립했던 고이케 도지사는 자민당과도 화해 행보를 보였다. 그는 아베 총리와의 회담 후 자민당 본부를 방문, 니카이 도시히로 신임 간사장을 회담을 가졌다고 TBS방송이 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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