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가치주펀드의 수익률이 지지부진하면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2개 가치주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41%, 1년 수익률은 -5.20%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 이후 1.03%, 1년 -1.85%인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보다 더 낮은 성적표다.

내재 가치보다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투자자들 사이에 '깨지지 않는 투자'로 각광 받으면서 자금이 몰렸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치주 펀드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단기 수익률이 부진하더라도 투자 기간이 길어지면서 수익률이 올라가야 하지만 가치주 펀드의 2년 평균 수익률은 -0.63%로 원금을 까먹고 있다.


지난 한 해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 모은 가치주 펀드인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35%로 가치주 펀드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이 펀드의 1년 수익률은 -21.29%까지 빠져 있다. 가치주펀드 중 수익률 하위 2위(연초 이후 기준)인 '트러스톤밸류웨이증권자투자신탁[주식]A클래스'가 -5.44%인 점을 비교하면 메리츠코리아의 가치주 펀드 수익률은 이례적으로 낮은 셈이다.

국내 대표 가치주펀드로 인기를 끌었던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C 4'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1.02%에 머물러 있다. 트러스톤밸류웨이와 KB밸류포커스 펀드의 1년 수익률은 각각 -11.86%, -12.15%로 원금을 10% 이상 까먹고 있다.


KB밸류포커스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최웅필 KB자산운용 CIO(상무)는 "현재 시장이 대형주에 관심이 쏠려있기 때문에 수익률이 부진한 것"이라며 "펀드의 스타일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나쁘다고 해서 포트폴리오를 교체한 부분은 없지만 대형주 쪽에서도 가격에 매력이 있는 기업들은 눈 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치주 펀드 중에서도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의 종목을 담은 펀드는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베어링가치형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A1'은 연초 이후 4.15%,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A 1(주식)'은 3.47%, '신한BNPP Tops 밸류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_A)'는 1.55%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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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부진에 따라 가치주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 연초 이후 92개 가치주 펀드에서 이탈한 액수는 1조5000억원에 이른다. 또 다른 인기펀드인 배당주펀드 138개에 연초 이후 빠져 나간 자금(6600억원)의 2배가 넘는 액수다. 최근 2000선이 넘으며 환매 자금이 나온 것을 감안해도 큰 액수의 자금이다.


이비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과 달리 올해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6개월 연속 대형주 중심으로 들어오고 있어 작년에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던 중소형 성장주를 담은 펀드들의 수익률이 특히 나쁜 것"이라며 "장세가 계속해서 대형주 중심의 흐름으로 간다면 당분간 이 펀드들의 부진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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