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2.17%로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2%대에 오른 것은 역대 처음이다.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전월(0.95%)보다 0.24%포인트 하락한 0.71%로 나타났다.
실제 이번 대기업 연체율 상승에는 법정관리에 돌입한 STX조선해양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STX조선해양의 신규 연체에 주로 기인해 전체 연체율의 약 1.4%포인트 상승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대기업 대출 건전성 악화는 평소 관리 시스템의 문제도 한 몫 한다. 해마다 적자를 기록하고 천문학적인 부채비율에 허덕이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국책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은 당초 '유동성 위기나 대출 연체가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기업의 여신 등급을 '정상'으로 유지해 왔다.
충당금 적립 여파는 당장 은행 실적에 반영됐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조선·해운 부실대출로 인해 무려 1조3000억원대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지난 상반기 20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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