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화학부문서 영업익 4927억원 전체 영업익의 44%에 달해
PX마진 덕 톡톡히 봐…화학에 공 들이는 이유 '수익구조 다양화'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와 화학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2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화학부문에서 얻은데다 이익 규모도 웬만한 화학대기업과 견줄 정도로 성장했다.
2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화학부문에서 49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계열사별로는 SK인천석유화학 1900억원ㆍSK종합화학 3027억원이다. 이는 이 회사 전체 영업이익 1조1195억원의 44%에 해당된다. 또한 국내 화학대기업인 LG화학(6158억원), 롯데케미칼(6939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다른 정유사의 2분기 화학 부문 영업이익(GS칼텍스 1650억원 추정ㆍ에쓰오일 1400억원)를 상회한다.
SK이노베이션이 화학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수익 구조를 다양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정유업에만 의존하면 유가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석유사업 부문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정제마진이(휘발유와 같은 최종 석유제품에서 원유 값과 각종 비용을 뺀 수익) 7월 넷째주 3.0달러까지 떨어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정제마진 하락 이유는 유가 상승 흐름을 타고 중국에서 석유제품이 과잉 공급됐기 때문이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정제마진은 9.9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년 간 약 3조원을 화학 사업에 집중 투자했다. SK인천석유화학에 1조 6000억을 들여 PX(파라자일렌) 공장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중국 시노펙과의 합작을 통해 우한 NCC공장(에틸렌 생산)을 세웠다. 사우디 사빅과 고성능폴리에틸렌 공장, 일본 JX와 PX공장을 만들었다. 모두 2014년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2년만에 SK이노베이션 실적을 이끄는 생산기지로 성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외연확대를 통해 추가적인 성장에 나선다. 정 부회장은 "기술 경쟁력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하거나 합작 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석유화학기업인 상하이세코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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