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2분기 호실적을 내놓은 상장자들은 대체로 선제적 구조조정과 사업재편,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기술력과 고부가제품을 선보였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업종별로는 정유와 석유화학, 철강 등의 중후장대에서 실적개선이 두드러진다.
화학소재기업들도 주력제품의 수익성 개선과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가 늘면서 LG화학이 2011년 3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6158억원)을 냈다. 삼성에서 간판을 바꿔단 롯데정밀화학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으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철강과 중공업 등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기업들도 양호한 성적표를 공개했다. 포스코는 철강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동차용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8574억원, 6785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전자업종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에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0%, 영업이익은 67.1% 줄었다. 영업이익이 줄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세 분기 연속 '1조원 클럽' 달성에 실패했다. 삼성전기는 매출은 정체된 반면에 경영효율화를 위한 비용과 환율하락 등의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은 84%가 감소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