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와 경쟁 위해선 규모 키워야"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무산된 이후 케이블방송 산업의 구조개편이 유료방송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케이블방송 업계는 최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사무실에서 '케이블TV 위기 극복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 비대위원장으로는 배석규 케이블TV방송협회장이 추대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1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를 금지한 이후 케이블방송 업계의 위기위식이 번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케이블방송 업계 내에서는 케이블 산업의 M&A 촉진 및 지원 방안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대규모 자본력을 갖춘 통신사업자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케이블 업계도 규모를 키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케이블방송 업계 대표는 "이번 M&A가 무산되면서 케이블방송과 IPTV와의 융합은 당분간 어렵게 됐다"며 "결과적으로 케이블방송사간 이합집산을 통해 규모를 키우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IPTV와 케이블방송간의 M&A가 가능하도록 케이블 권역을 광역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정위가 이번 M&A를 불허한 것은 "지역 방송 권역에서 CJ헬로비전의 지배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케이블방송 사업자가 전국 사업자인 IPTV와 경쟁하는 상황에서 전국 78개 권역으로 나누어 케이블방송을 규제하는 것은 시대에 동떨어진 것이라는 지적이다.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은 "케이블방송 권역을 중권역으로 확대해 M&A를 촉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유료방송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유료방송의 저가화, 디지털전환, 결합상품, 케이블 권역 광역화, M&A 촉진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