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봉한 지 5일 만에 관객수 500만명을 동원한 '부산행' 제작사인 NEW는 7월 들어 주가가 16% 올랐다. 1일 1만2150원이었던 주가가 1만4200원까지 오르며 영화 흥행과 맞물려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올해 최저가와 비교하면 53% 급등했다. 유료시사회가 열린 15일부터 개인 외국인의 매수세에 6거래일 연속 주가가 뛰었다.
인천상륙작전 제작ㆍ배급사인 CJE&M은 영화 개봉에 따른 기대감이 적었다. 10% 넘게 오른 두 종목과 달리 2.8%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CJE&M 주가는 개봉일이 다가올수록 떨어졌다. 27일 개봉을 앞두고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하지만 이 같은 영화 흥행에 따른 주가 상승 효과가 차익실현 매물로 주춤하는 경우도 적잖다. NEW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개봉 5일 만에 500만명을 불러들인 부산행은 연일 흥행 신기록을 쓰고 있지만 NEW는 25일 8% 넘게 주가가 빠졌다. 영화에 등장하는 '개미핥기(펀드매니저의 개미투자자 깡통만들기)'와 같은 상황이 재현됐기 때문이다. 주가가 상승세를 탄 15일부터 25일까지 개인은 13억원 매수 우위였고 외국인 매도규모보다 매수규모가 7억원 더 많았다. 기관만 유일하게 이 기간 10억원어치를 사놓고 23억원어치를 팔며 차익을 실현했다.
이 때문에 영화주나 컨텐츠 주에 투자할 때는 매수보다 매도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KBS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역시 제작사인 삼화네트웍스는 첫 방송 직전인 4일 장 중 52주 신고가(3920원)를 쓰면서 한달 만에 118% 올랐지만 첫 방영일인 7일 급락했다. 공동제작사인 IHQ역시 26% 올랐다가 이날 9% 넘게 빠졌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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