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메르켈 '소프트 브렉시트' 공감…佛와 균열 예상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취임후 첫 해외일정으로 20일(현지시간) 독일을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만났다. 메이 총리는 소프트 브렉시트(점진적 유럽연합(EU) 탈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메르켈 총리 역시 이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질서 있는 탈퇴 계획을 세우기 위해 탈퇴 조항이 담긴 리스본 조약 50조를 올해 안에는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성공적인 협상에는 시간이 필요하며 영국이 EU 회원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한 모든 권리와 의무를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민자수에 대해서는 영국이 지속 가능하게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순이민자 수치는 수 만명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영국이 철저하게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불확실한 상태가 이어지는 것은 영국도 EU도 바라는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두 여성 리더들이 브렉시트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빠른 협상 개시에 따른 불확실성은 없을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메르켈 총리가 예상보다 더 메이 총리의 입장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영국의 빠른 탈퇴를 압박해온 것을 언급하면서 브렉시트를 놓고 독일과 프랑스의 입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도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의 자질 논란이 이어졌다. 한 독일 기자가 "역할을 맡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을 왜 외무장관 자리에 앉혔느냐"라고 물었고 메이 총리는 "정부의 역할을 최대한 잘 수행할 수 있는 사람들로 내각을 구성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메르켈 총리는 "누가 외무장관이 되든지 영국은 충분한 외교 경함과 전문가들을 갖춘 나라"라고 언급했다.
한편 정상회담을 마치고 만찬을 하러간 자리에서 메이 총리는 지난 주말 생일을 맞았던 메르켈 총리에게 두 리더의 공통 관심사인 여행과 관련된 책 두 권을 전달했다고 영국 총리실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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