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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짜는 햄버거, 사활 건 생존경쟁…'프리미엄이냐 가성비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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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이크쉑, 맘스터치 등 수제버거 시장 부활
맥도날드도 '시그니처버거' 내세워 프리미엄버거 도전장
KFC는 가격으로 승부…18년만에 '가격인하' 최대 17.9% ↓

사진=KFC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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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국내 햄버거 업계가 수제버거를 토대로 한 '프리미엄'제품과 '가격경쟁력' 등을 내세우며 포화된 패스트푸드 시장의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기존 패스트푸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품질 혹은 가격면에서 눈에 띄는 차별화가 없으면 포화된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품질'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에는 한계가 있자, 둘 중 하나만을 전략적으로 취해 강조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쉐이크쉑, 맘스터치, 맥도날드 등은 프리미엄을 내세운 수제버거에 주력하는 반면 KFC는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KFC는 2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KFC청계천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목표를 발표했다.
이날 이진무 KFC코리아 대표는 "최근 불황 등으로 외식산업이 많이 어려워져 KFC도 과감히 정책을 전환할 필요가 있었다"며 "'가성비 극대화'로 경쟁력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에 KFC는 지난 1일부터 KFC의 주요 제품들을 최대 17.9% 인하했다. 이같은 가격인하는 1998년 IMF때 이후 18년 만이다.
이진무 KFC코리아 대표가 2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KFC청계천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FC의 중장기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이진무 KFC코리아 대표가 2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KFC청계천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FC의 중장기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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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격인하로 KFC의 대표메뉴인 오리지널 치킨은 기존 2300원에서 2000원(-13.0%), 점보치킨버켓은 1만9800원에서 1만7500원(-11.6%) 내렸다. 또한 하프치킨버켓은 1만2500원에서 1만1000원(-12.0%), 타워버거세트는 7400원에서 6300원(-14.9%) 내리는 등 인기 메뉴들의 가격이 대폭 조정됐다. 특히 가격인하 폭이 가장 큰 제품은 매출이 40%를 차지하는 징거버거세트로, 기존 6700원에서 5500원으로 17.9% 인하됐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대대적인 가격인하를 실시한 데에는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번 가격인하 정책으로 매각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현재 매각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단지 가격을 낮춰 이익을 내는 것이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관건은 판매량이다. KFC측은 일단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부터 판매하고 있는 'KFC매직박스'의 경우 햄버거, 콜라, 튀김, 사이드메뉴2개 등을 포함해 49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기 때문이다. 출시 20일만에 100만개가 팔려나갔다. 현재도 매장서 평균 6만6000~7만개씩 팔려나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FC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격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면 SPC그룹, 맥도날드, 맘스터치 등은 '품질'을 내세운 수제버거에 주력하고 있다.
쉐이크쉑 버거(사진=SPC그룹)

쉐이크쉑 버거(사진=SPC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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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는 지난해 8월 시그니처버거 매장을 선보인 이후 10개월 만에 매장 46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맥도날드 매장 수는 총 427개. 이중 시그니처버거 매장은 전체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수제버거 수요 증가로 이 비중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운영하는 맘스터치도 매장 수가 2012년 275개에서 2013년 386개, 2014년 559개로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해 올 6월 기준 매장은 총 880개다. 매출액도 2014년 794억원에서 지난해 말 1489억원으로 1.87배 껑충 뛰었다.

최근에는 뉴욕의 명물버거인 '쉐이크쉑'도 국내 1호점을 열었다. 쉐이크쉑을 운영하는 SPC그룹은 프리미엄 수제버거를 통해 향후 외식매출을 현재 150억원에서 10년 내 2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맛집등장, 인터넷 검색의 생활화 등으로 기존 외식업체들이 고전을 겪고 있다"면서 "강력한 차별요소를 갖추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에 한동안 '파격'과 '혁신'이 외식업계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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