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푸드'라는 인식의 한계 뛰어넘진 못해…"자주 먹으면 안좋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패스트푸드점이 현대인에게는 유용한 음식점으로 인식되고는 있지만 '정크푸드'라는 한계를 뛰어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하는 횟수도 전년대비 변화가 미미해 향후 큰 성장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이러한 정체기 속에서도 브랜드별 특징은 더욱 또렷해져,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브랜드는 '롯데리아'와 '맥도날드'이고,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은 '버거킹'인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4월 8일부터 13일까지 만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패스트푸드점'에 대한 소비자 인식평가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 결과 10명 중 7명(69.4%)은 패스트푸드점을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유용한 음식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젊은 세대로 갈수록 패스트푸드점의 필요성에 크게 공감했다. 연령대별로 20대 79.2%, 30대 71.6%, 40대 65.2%, 50대 61.6% 등이었다.
또한 10명 중 4명(40.5%)은 아무리 바빠도 패스트푸드 음식은 피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까지도 드러냈다. 특히 고연령층일수록(20대 24.8%, 30대 36%, 40대 45.2%, 50대 56%) 가급적 패스트푸드 음식은 먹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이렇다보니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하는 횟수도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변동이 거의 없었다. 올해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한 횟수는 보통 5~10회(32.9%) 내지 10회 이상(35.1%)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이용빈도에는 전반적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 전체 10명 중 6명(60.8%)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용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지난해보다 패스트푸드점을 찾는 빈도가 줄었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은 '건강' 때문에 줄였다(44.4%, 중복응답)고 답했다. 특히 여성과 자녀가 있는 기혼자, 중장년층 사이에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짙게 나타났다.
반면 패스트푸드점의 이용이 증가한 소비자들을 살펴보면 젊은 세대와 미혼자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 젊은 층일수록 패스트푸드의 입맛에 많이 길들여져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혼자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일이 많은 1인가구(30.7%)도 패스트푸드점을 즐겨찾는다고 답했다.
한편 소비자들이 최근 가장 많이 이용해 본 패스트푸드점은 롯데리아(82.6%, 중복응답)와 맥도날드(79.2%)인 것으로 조사됐다. 던킨도너츠(60.6%)와 버거킹(60.2%), KFC(46.5%)의 이용경험도 많은 편이었으며 크림스피크림도넛(30.7%)과 이삭토스트(26.5%), 서브웨이샌드위치(24.2%), 파파이스(10%), 모스버거(5.9%)를 이용해봤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이용만족도가 가장 높은 패스트푸드점은 버거킹(72.9%)이었다. 이어 이삭토스트(66%)와 맥도날드(63.5%), 서브웨이(62.4%) 순이었다. 던킨도너츠(52%)와 크림스피크림도넛(51.5%), 롯데리아(50.8%), 파파이스(46.7%)의 이용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었다.
평소 주로 많이 이용하는 패스트푸드점도 맥도날드(53.5%, 중복응답)와 롯데리아(51.7%)였다. 아무래도 국내에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두 패스트푸드점을 자주 찾게 되는 것으로 맥도날드는 20대(70%), 롯데리아는 40대(64%)와 50대(59.6%)가 주 이용층이었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다음으로는 버거킹(28.8%)과 던컨도너츠(16.6%), KFC(12.8%)를 주로 많이 찾았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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