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장의 지분 가치는 18일 현재 7조65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3296억원보다 2조3311억원이 늘었다.
하지만 오너 일가의 삼성전자를 비롯한 타 계열사 보유지분 가치는 제자리걸음이거나 쪼그라들었다. 지배구조 관련주로 주목받다가 최근 분할 등의 이슈로 주가 하락세인 삼성에스디에스 지분 평가 손실 규모가 계열사 중 가장 컸다.
이 회장의 삼성에스디에스 지분 가치는 24억원에서 14억원으로 40%가 감소했다. 이 부회장의 경우 2조1934억원에서 1조603억원으로 1조원가량이 증발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보유주식 가치 증가액으로 삼성에스디에스 손실분을 만회한 셈이다.
한편 최근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에 회사 경영진은 주식을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3년 만에 150만원을 넘어서자 주가가 낮을 때는 굳이 보유 주식을 처분할 이유를 못 느끼던 임원들이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칠희 삼성전자 사장(종합기술원장)은 지난 13일 보통주 1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처분 단가는 1주당 149만8000원이다. 삼성전자 내에서 보직을 맡고 있는 사장급 이상이 주식을 처분한 건 올 들어 처음이다.
다른 임원들도 주식을 팔았다. 지완구 부사장(경영혁신팀장)이 이달 5일 보유주식 1406주를 전량 매도(처분 단가 1주당 147만6000원)했고, 이효건 부사장(소프트웨어 플랫폼팀장)도 지난달 말 770주(1주당 140만원)를 팔았다. 박찬훈 SAS(삼성오스틴반도체) 법인장, 조재문 의료기기 개발팀장 등도 최근에 주식을 처분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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