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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후폭풍 르포]"朴대통령에 뒤통수 맞았다" 성주의 분노

최종수정 2016.07.18 14:38 기사입력 2016.07.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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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읍 주변 곳곳에 수십개의 현수막 내걸려…가게 입구와 운행 중인 버스에도 '사드배치 반대' 스티커

성주군청 입구에 '사드배치 즉각 철회하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성주군청 입구에 '사드배치 즉각 철회하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지난 주말 찾은 경북 성주군은 갑작스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과 황교안 국무총리 방문 당시 발생한 소동에서 외부 개입 논란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17일 성주읍 상가 주변에는 '사드배치 결정을 철회하라'는 내용이 적힌 수십개의 현수막이 걸려있었고 가게 입구와 운행하는 시내버스 차량에도 '사드 결사반대'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매일 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는 배정하(40ㆍ여)씨는 "대선이 끝나고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지역 어르신들이 누구보다 기뻐했는데 사드 배치로 인해 많이들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제대로 된 환경평가나 군민 설득도 없이 이미 판을 다 짜 놓고 이렇게 발표만 하면 어떡하나"고 말했다. 윤모(49)씨도 "사드 주변 3km 안에 대부분의 주민이 살고 있고 학교도 6개나 있다"며 "이건 나라도 아니고 정부도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경북지방경찰청은 15일 사태와 관련해 17일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김우락 경북경찰청 수사과장을 반장으로 한 25명의 전담반은 당시 채증한 영상을 모아 불법 행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외부세력이 당일 집회에 참석한 정황이 있다"며 "어디까지 개입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외부 세력 개입 논란에 대해 반발하기도 했다. 주민 한모(45)씨는 "성주는 원래 여당 지지 세력이 강한 곳이어서 일부 매체 보도처럼 종북세력이 들어올 수가 없다"며 "설사 들어온다고 해도 그 세력 말 몇 마디에 주민들이 흔들리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성주 사드배치 결정 이후 발족한 '범군민 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성주 사드 배치 저지 투쟁위원회'로 개편하고 성주 배치 결정이 철회될 때까지 반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단, 과격 투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일부 보수단체의 사드배치 찬성 집회 등에 대해서는 무대응 원칙을 고수하기로 했다. 실제 16일과 17일 진리대한당과 애국기독연대 등 회원 9명이 성주군청과 200여m 떨어진 곳에서 '성주 사드배치 찬성' 전단지를 배포하고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몇몇 주민들과 마찰을 빚었을 뿐 투쟁위 측은 반응하지 않았다.
투쟁위는 19~20일 이틀간 국회에서 열리는 대정부 긴급 현안 질문에 대표단을 파견하고 21일에는 대규모 상경 집회도 준비 중이다.

정영길 '성주 사드 배치 저지 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환경영향평가와 주민설명회를 사전에 하지 않은 정부에 대해 행정소송도 당연히 하겠다"며 "21일 상경 집회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집회 장소는 국방부 앞 전쟁기념관과 서울역 광장, 국회 앞 중 한 곳으로 18일 오전 투쟁위 회의를 거쳐 결정된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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