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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외서 사드 배치 양자택일 종용받는 더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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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모호성' 유지 가능할까 주목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홍유라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 '전략적 모호성'의 태도를 취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당ㆍ내외로부터 양자택일을 종용받고 있다. 사드배치 결정 이후 정치권이 찬ㆍ반 양론으로 뚜렷하게 나뉜 가운데, 당내외 압박을 받고 있는 더민주 지도부가 전략적인 모호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사드대책위원회'의 첫 회의를 열고 "앞으로 8명의 사드대책위원들이 당내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사드 문제에 대한 더민주의 대책들을 하나씩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많은 국민이 찬반으로 갈려 논쟁하고 주변국이 긴장하고 있는 것은 정책 결정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가 심대한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라고 비판했지만, 사드 배치를 철회해야 한다는 등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반대 의견에도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더민주의 전략적 모호성을 두고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은 연일 맹공을 펴고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전날 "국가 안보의 최대 현안에 대해 제1야당이 계속 전략적으로 모호한 입장을 취해선 안 된다"며 "더민주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야권 주도권을 두고 더민주와 경쟁관계인 국민의당은 '반대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사드 배치의 국회 비준동의를 위한 특별 결의안 채택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더민주는 신속히 당론 채택할 것을 다시 한 번 요구한다"고 압박했다.
특히 국민의당은 김 대표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 간의 의견차를 정조준하고 공세를 펴고 있다. 박 위원장은 "김종인 대표의 뿌리는 새누리당이며 그런 이념ㆍ철학을 가지고 있어 왈가왈부 할 수 없지만, 더민주의 주를 이루는 의원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더민주 당내 분위기에도 심상치 않은 기류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장외인사가 됐지만 여전히 당내 최대 지분을 가진 문재인 전 대표는 "사드배치는 득보다 실이 크다.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혀 김 대표와의 충돌상을 드러냈다.

야권 관계자는 "2012년 대선 당시 제주 강정해군기지 문제가 여권의 야권 공격 무기 역할을 했듯이, 안보문제는 민감한 사안"이라며 "사드 배치에 대해 섣부른 의견 표명으로 운신의 폭을 좁힐 필요는 없는 만큼 당분간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당내 분위기에도 심상치 않은 기류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장외인사가 됐지만 여전히 당내 최대 지분을 가진 문재인 전 대표는 "사드배치는 득보다 실이 크다.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혀 김 대표와의 충돌상을 드러냈다.

지난 13일 사드 문제 논의를 위해 의총을 요구했던 설훈 의원(민주평화국민연대 대표)은 통화에서 지도부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추가 대응을 놓고 논의 하고 있다"면서도 "그렇게 만만하게,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 내외의 공세에도 더민주 지도부의 전략적 태도가 당분간 유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선을 앞두고 민감한 외교·안보 문제를 섣부르게 결정했다가는 내상을 입을 수 있어서다. 실제 12일 개최된 의원간담회에서도 출석한 의원 다수는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이에 못지않게 신중론도 힘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야권 관계자는 "2012년 대선 당시 제주 강정해군기지 문제가 여권의 야권 공격 무기로 작용했듯, 안보문제는 민감한 사안"이라며 "사드 배치에 대해 섣부른 의견 표명으로 운신의 폭을 좁힐 필요는 없는 만큼 당분간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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