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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아시아]中국가주석 시찰한 한국타이어 공장의 숨은 비결은

최종수정 2016.07.14 16:21 기사입력 2016.07.14 11:27

아시아경제는 온오프라인 통합 10주년을 맞아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국력 제고를 위해 뛰는 현장을 직접 찾아갑니다. 산업통상자원부, KOTRA, 무역보험공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중국 대(大)기획 시리즈 '우문현답, 다시 뛰는 산업역군'을 통해 드넓은 중국 대륙 곳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산업역군의 치열한 삶의 목소리를 생생히 전달하고자 합니다.<편집자주>

뉴아시아-우문현답, 다시 뛰는 산업역군<5>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중국 자싱 공장
후진타오·시진핑도 시찰한 독보적 타이어 기술력
생산 공장보다 기술센터 먼저 도입…현지화 발판
중국 공장 3곳 중 자싱서 2000만본 생산 중추기지
경쟁사 없는 관제실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결함 제로 가까워
공장 옆 R&D 설비는 한국타이어의 자랑

숫자로 보는 한국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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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싱(중국)=아시아경제 김혜원 특파원] 2004년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중국 국가주석은 자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 가운데 시찰할 만한 상징성 있는 회사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해 5월2일 후 주석은 한국타이어 자싱(嘉興·가흥) 공장을 방문했다. 2003년 주석 취임 이후 처음으로 들른 외자 기업이 한국타이어였다.
후 주석에 두어달 앞서서는 시진핑(習近平) 현 국가주석이 저장(浙江)성 당서기 신분으로 한국타이어 자싱 공장을 찾았다. 중국에서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저장성 북부에 위치한 인구 330만명이 사는 자싱은 중국 공산당 창당지로 정치적으로 유서가 깊은 곳이다 보니 한국타이어도 그 후광을 본 셈이다.

한중 수교 직후인 1994년 일찍이 중국시장에 첫 발을 디딘 한국타이어는 한국에서 생산한 타이어를 조금씩 가져다 팔면서 현지 조사에 나섰다. 그러던 중 1998년 중국기술센터(CTC)를 세우고 이듬해 자싱과 장쑤(江蘇)성 화이안(淮安)에 생산 공장을 설립, 중국시장에 맞는 타이어를 현지에서 만들기 시작했다. 공장보다 기술센터를 먼저 도입한 것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수'였다.

지난 6일 상하이에서 차로 두 시간여 달려 도착한 자싱 공장은 한국타이어의 중국 내 생산 공장 3곳 중 '헤드 쿼터(본사)' 역할을 하는 중요한 전초 기지다. 1999년 공장 설립 첫해 폭스바겐의 중국 합작사인 이치다중(一汽大衆)에 중국 최초로 신차용 타이어(OE) 납품을 따낸 한국타이어는 깐깐하기로 소문 난 일본 도요타에 이어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신차에까지 타이어를 달 수 있게 됐다.
이곳에서 만난 황성학 공장장은 "자싱 공장은 OE 전용 공장으로, 중국 내수시장에 65%를 판매하고 나머지는 유럽과 동남아시아로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 중국 자싱(가흥) 공장 직원이 타이어 출하 전 마지막 품질 점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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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 들어서자 특유의 고무 냄새가 코를 찌른다.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중국에서 2800만본(개)의 타이어를 생산했는데 자싱 공장에서는 중국 생산 시설 중 최대 규모인 2000만개를 뽑아 냈다. 황 공장장은 "타어어 제조 공정의 80%가 자동화돼 분당 40~60개의 타이어를 생산한다"고 말했다.

자동화 설비가 내는 굉음으로 공장 내부는 사람 말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시끄러웠다. 원·부재료에 약품을 넣어 배합 고무를 만드는 정련 공정을 지나 압출 공정에서 고무에 압력을 불어 넣자 통통한 도너츠 모양의 타이어가 튕겨 나왔다. 이후 압연과 재단, 성형 공정을 거친 생타이어를 거대한 찜통에 넣고 10여분을 푹푹 찌자 우리가 흔히 보는 무늬가 찍힌 타이어가 완성돼 나왔다. 180여개 금형기를 한 번 돌리면 무려 90여종의 타이어를 찍어낼 수 있다고 한다.

가류 공정이 끝난 타이어는 온 몸 구석구석 꼼꼼한 품질 테스트를 거쳐야 했다. 황 공장장은 "타이어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오류 관리에 최중점을 두고 공장을 운영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타이어 회사 미셰린을 벤치마킹한 관제실은 다른 경쟁사에는 없는 중요한 시설이다. 지문 인식으로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관제실에는 모니터링 장비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황 공장장은 "정상이 아니면 다음 공정으로 넘어갈 수가 없도록 관제실 시스템이 안전을 관리하고 있다"며 "결함은 제로에 가깝다"고 전했다.

자싱 공장 바로 옆에 붙어 있는 CTC는 한국타이어의 최대 자랑거리 중 하나다. CTC는 중국 노면(路面)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제품 개발을 주로 담당하며 타이어 성능 시험기 20여종과 화학 분석 설비 50여종, 재료 물리 시험 설비 40여종 등 총 110여종의 최신 연구개발(R&D) 설비를 갖추고 있다.

자싱 공장은 타이어 기술력과 품질 외에도 공장 자체 환경 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황 공장장은 "앞으로는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려면 무엇보다 환경 문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는 지난 3년 동안 대기오염 방지 시설을 증설했고 오수처리장도 신설했는데, 친환경 투자 없이는 기업의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최고의 품질과 환경을 자랑하는 공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자싱 공장 직원들은 의식이 선전화돼 있고 해 보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해 꾸준히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타이어 중국지역본부 전략기획 담당 김현철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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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지역본부 전략기획 담당 김현철 상무 인터뷰…"현지화, 기술력, 유통망이 성공 비결"

한국타이어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표본으로 통한다. 일찍이 현지화에 성공했고 기술력은 중국 토종 기업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으며 드넓은 중국 대륙에서 촘촘한 판매 유통망까지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한국타이어의 독보적인 '중국 통(通)'인 김현철 중국지역본부 전략기획 담당 상무도 성공의 비결로 이 세 가지를 꼽았다. 김 상무는 "중국에서 제대로 기틀을 잡고 있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가 바로 한국타이어"라며 "오로지 중국시장에 적합한 제품으로 접근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중국지역본부는 올해 타이어 판매량 3000만본(개)을 목표로 세웠다. 매출 90억위안(약 1조5000억원) 상당이다. 김 상무는 "연간 목표 달성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개별 단가가 떨어지는 추세인 점은 문제"라며 "피크 때에는 한 해 110억위안까지 매출을 올렸는데 2~3년 사이 단가가 평균 25% 정도 빠졌다"고 전했다.

날로 팍팍해지는 시장 환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 한국타이어가 고심 끝에 세운 눈 앞의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중국 로컬 기업에 맞서 우선 양적 팽창을 하는 것과 교체용 타이어(RE)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한 회심의 카드는 지난해 마련한 '라우펜(laufen·달리다 뜻)'이란 신규 브랜드다.

김 상무는 "소위 말하는 글로벌 '빅5'와는 경쟁 구도가 형성돼 있는데 중국 로컬 기업을 상대하려면 하위 브랜드를 통해 시장을 키워가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라우펜'이라는 제2브랜드를 선보인 배경을 설명했다. 타이어 업계 상위권은 미셰린, 피렐리, 브릿지스톤, 굿이어, 콘티넨털 등이 장악하고 있다. 라우펜은 충칭 공장에서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타이어 산업은 크게 신차용 타이어(OEㆍOriginal Equipment)와 교체용 타이어(REㆍReplace Equipment) 시장으로 나뉜다. 신차에 장착한 타이어의 다음 교체 주기는 보통 4년 정도다.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하는 2800만개 타이어 가운데 OE 납품 수량은 1300만개.

김 상무는 "OE 납품 수량만큼 교체 시장도 성장시키는 게 중국지역본부의 중장기 전략"이라며 "올해는 교체용 타이어 620~630만개를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3년 뒤에는 교체용 타이어 판매 규모를 1000만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유통 전략을 '투 트랙'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김 상무는 "지금까지는 대리점을 통한 도매 판매만 했는데 온라인 등을 통해 직접 소매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OE와 RE시장의 성장에는 일정 기간의 차이가 있기 마련인데 올해부터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0~2011년 납품했던 OE 물량의 1차 교체 시기가 올해 닥쳤다는 얘기다.

김 상무는 "휴대폰처럼 소비자의 관여도가 높은 제품과 달리 타이어는 관여도가 낮아 일단 많이 팔 수 있는 유통망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는 중국 내 주요 도시에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타이어 간판을 단 유통 대리점만 5000여개로 매년 수백억원을 투자해 500~700개씩 신설해 왔다.

한국타이어 중국 저장성 자싱(가흥)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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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싱(중국)=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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