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7월15일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이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던진 말이다. 검찰 수사와 실적 악화 등 내우외환으로 '국민기업 포스코'의 명성이 바닥으로 추락한 때다. 권 회장은 포스코의 명성을 하루빨리 되찾겠다며 본인이 직접 다듬은 5대 경영쇄신안을 들고 나왔다. 그룹 실적의 발목을 잡은 부실 계열사 정리와 검찰 수사의 빌미가 된 거래 관행의 투명화가 주요 내용이었다.
비핵심 자산은 거침없이 내다 팔았다. 권 회장은 계열사들의 유휴자산과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4조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하며 그룹의 내실을 다졌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인 78.4%로 낮아졌다. 포스코 부채비율(19.3%)도 포항제철소 가동을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낮다.
검찰 수사의 빌미를 제공한 거래관행 또한 상당 부분 투명화했다. 권 회장은 계열사와의 거래를 포함한 모든 거래는 100% 경쟁입찰을 원칙으로 하고, 거래 관련 청탁도 원천 차단해 구매 경쟁력을 높였다. 2014년 말 기준 74% 수준인 경쟁조달비율은 최근 80%대 후반까지 올랐고, 올 하반기엔 90%를 바라보고 있다. 이 같은 경영쇄신을 바탕으로 포스코(별도기준)는 올 1분기 5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엔 이보다 높은 6700억원 안팎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전년 대비 10% 이상 개선된 수치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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