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태우 인턴기자] 제주도를 방문한 중국인을 대상으로 여권 정보를 빼돌려 3000여대의 대포폰을 만들어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사문서를 위조하고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선불폰 판매업자 박 모(31)씨와 여행사 가이드 김 모(38)씨 등 5명을 구속하고 8명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가이드를 상대로 개인정보 취급에 대한 교육을 하지 않은 여행사 2곳 대표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선불폰 판매업자들은 중간 브로커를 통해 여권 사본을 장당 6~7만원씩 주고 구입한 후 해당 중국인 명의로 선불폰을 개통해 대포폰을 만들어 시중에 유통했다.
이들은 총 3000여 대의 대포폰을 만들어 약 2억원의 부정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선불폰 통신사가 25개가 있으니 중국 관광객 명의 하나만 있으면 25대의 대포폰을 만들 수 있는 셈"이라며 "가이드들이 전혀 죄의식이 없어 놀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대포폰을 팔아온 업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태우 인턴기자 ktw103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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