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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사태 후폭풍 ③] "벽을 대하는 심정"…분노하는 호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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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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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다시는 폭스바겐 차량을 살 일이 없다."

아우디폭스바겐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폭스바겐그룹과 국내 법인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잇따른 불법행위에도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소음ㆍ배출가스 시험성적서 조작에 대한 질책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지난해 배출가스재순환장치 조작에 이어 이번에 시험성적서 조작까지 밝혀지면서 배신감에서 오는 분노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폭스바겐그룹 정도 되는 글로벌의 오만한 기업이 한국에서 퇴출당한다면 그것 또한 글로벌 이슈가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지난해 폭스바겐 제타를 구입한 차주 A씨도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불거지면서 중고차 가격이 '똥값'이 됐다"며 "다시는 폭스바겐 차량을 살 일도 없지만 이 차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분통해했다.

환경부는 전날 아우디폭스바겐의 소음ㆍ배출가스 시험성적서 조작과 관련해 32개 차종에 대한 인증취소 방침을 회사측에 통보했다. 인증취소 대상은 골프, 티구안, 아우디 A6 제타 등 7만9000여대에 달한다. 지난해 11월에도 배출가스재순환장치 조작과 관련해 15개 차종에 대해 인증취소, 판매정지명령, 리콜(결함시정)명령 조치가 이뤄졌다.
그러나 올 초 환경부가 요청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리콜 계획서는 지난달까지 3차례나 반려됐다. 리콜계획서가 계속 퇴짜를 맞으면서 리콜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하는 등 사태 해결이 미뤄지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측이 "한국과 유럽에서는 법적으로 임의설정이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의설정이란 배출가스 인증 때와 달리 평소 운전 상황에서 특정 부품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도록 조작한 행위를 말한다.

이번 소음ㆍ배출가스 시험성적서 조작과 관련해서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측은 "공문을 수령하는 대로 법적 조치를 포함한 대응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고 이번 사안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다.

지난해 배출가스 장치 조작에 이어 이번 시험성적서 조작으로 2007년부터 올 6월까지 폭스바겐이 국내에서 판매한 30만대 중 70% 가량은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인증취소와 함께 판매정지, 리콜이 진행되면 중고차 가격 하락은 물론 딜러사들의 판매ㆍ영업이 악화되면서 애프터서비스(AS)도 문제가 생길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게 되는 셈이다. 자동차 커뮤니티의 또 다른 회원은 "AS 서비스까지 문제가 생기면 지금 차주들은 어떻게 해야 하냐"며 걱정했다.

아우디폭스바겐측이 국내 소비자들을 '호갱'(소비자들을 홀대하는 것을 비꼬는 말)으로 치부한다는 비난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소송도 이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해결도 미뤄지고 있다. 반면 최근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18조원 규모의 배상금을 내놓기로 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출가스 조작 등 사태에 대한 아우디폭스바겐측의 대응 태도를 보는 정부나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벽을 대하는 심정일 것"이라며 "환경부의 인증취소 통보에 아우디폭스바겐측이 행정소송으로 대응할 경우 시장과 소비자들에 대한 피해는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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