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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자립 지원 용답동 주민 프로젝트 시작

최종수정 2016.07.11 07:26 기사입력 2016.07.1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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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용답동, 노숙인과 함께하는 동행 프로젝트 ‘용답동 정감 가득한 동행’ 노숙인 지원 프로젝트 추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성동구(구청장 정원오) 용답동은 구의 가장 끝부분에 위치한 동으로 예전 골목들이 아직도 남아 있으며 전통시장도 동 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마치 90년대의 서울의 모습을 보고 있는듯한 친숙함을 간직한 지역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여기에 다른 지역에 비해 임대료가 저렴하다보니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가구 428가구, 노인인구가 1400명으로 성동구 내에서 저소득층이 가장 많이 밀집돼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지역내에 노숙인 시설(비전트레이닝센터, 24시간게스트하우스)이 2개소가 위치하고 있어 복지대상자는 많은데 비해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한정돼 있어 주민들의 복지만족도가 저하될 수밖에 없는 것이 용답동의 현실이다.

이렇게 열악한 지역여건을 극복, 용답동 주민 스스로가 상생의 복지를 펼치고 있는 미담사례가 있어 눈길을 모은다.

용답동 주민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노숙인 시설이 2개가 있다는 것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노숙인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이에 용답동 주민들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노숙인 시설에 대한 이미지 제고 및 사실상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노숙인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사회적 편견을 극복, 관 주도적인 복지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형태의 민관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지난 3월 ‘용답동 정감 가득한 동행’ 이라는 명칭으로 노숙인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주민들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프로젝트 주 내용은 노숙인 시설(2개소) 입소자들이 동네 대청소 전개, 독거노인 요구르트 배달, 독거노인 이사 및 집수리 사업 등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면 지역내 착한도움가게(식당)에서 무료로 식사를 지원받는 것이다.

또 마중물보장협의체(민관 복지 거버넌스)에서 후원자를 발굴, 봉사활동과 각종 교육에 참여할 때마다 일정액을 적립하여 자립지원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하여 지난 3월 용답동마중물보장협의체와 노숙인시설 간 ‘민관협력 활성화 및 지역복지 증진’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각 기관 담당자들이 대상자를 모집, 용답동장을 비롯한 마중물위원들이 면접을 통해 대상자를 각 기관별 15명 총 30명을 선발했다. 선발된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교육, 자원봉사교육 등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고 현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동네 대청소 2회, 독거노인 집청소 2회, 문화공연 관람 1회, 교육 2회 등을 실시하였고 6월 7일부터는 독거노인 요구르트 배달을 하고 있다.

또 6월10,11일 이틀간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얼마 전 화재가 난 지역에 대한 화재수습 및 대청소를 했다.

7월에는 주거상태가 열악한 노인가구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도시철도공사와 함께 집수리 및 방충망 교체작업을 할 예정이다.

독거노인 요구르트 배달을 통해 이미 친분이 있는 노숙인들이 직접 집수리 및 방충망을 교체해 준다는 말에 어르신들도 반가워하고 있다. 또 노숙인들이 자청, 교통 혼잡지역 교통안전봉사 등 용답동에서 봉사활동이 필요한 곳이면 항상 주민들과 같이 동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노숙인 봉사자에게 무료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착한도움가게 오정애 사장은 “노숙인들에 대해 그동안 무섭고 좋지 않은 이미지가 많아 꺼려했는데 동네 청소 등 봉사활동 하는 것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앞으로도 계속 식사를 제공하여 이들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노숙인들에 대한 고마움과 안타까움을 표했다.

착한도움가게처럼 노숙인들이 자립하기 위해서는 후원자들이 필요하다. 이에 용답동 주민들이 후원자를 발굴하기 위해 팔방으로 뛰고 있으며, 현재까지 기업, 어린이집, 교회에서부터 개인에 이르기까지 여러 후원자들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5678서울도시철도공사와 ‘복지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역복지 창출’ 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 월 50만원 후원금을 지원받아 현재 총 330만원의 후원금이 모아졌다.

‘용답동 정감 가득한 동행’ 프로젝트의 취지는 지역내 흩어진 복지자원을 조직화, 주민들 스스로가 긍정적인 관계망을 형성, 지역주민의 주도성을 확보, 최종목표인 복지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있다.
협약식

협약식


또 용답동은 지역내 위치한 고시원 및 숙박시설 업주와 위기가정 발굴 및 지원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 직접 찾아가는 이동 복지상담실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김광호 용답동장은 “자칫 혐오시설로 남을 수 있는 노숙인시설을 지역에 필요한 복지자원으로 탈바꿈하게 하고, 도움 주는 사람과 도움 받는 사람이 서로 긍정적인 관계망을 형성, 용답동 특유의 정감 가득한 복지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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