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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국의 굴욕]김치 이어 인삼마저…"안주하면 따라잡힌다"(종합)

최종수정 2016.07.11 08:44 기사입력 2016.07.11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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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인삼 수출 26.1% 급감
김치, 수년간 수입이 수출 앞질러
수입쌀로 만드는 전통주 막걸리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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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오주연 기자, 이주현 기자]우리나라가 종주국으로서 전세계에서 위상을 떨치던 품목들의 굴욕이 계속되고 있다. 고려인삼은 수출량 감소를, 김치는 무역에서 매년 큰 적자를 보이고 있는데 이어 전통주 막걸리도 대부분 수입쌀을 사용해 만들어지며 토종술의 자존심이 꺾이고 있다.

때문에 종주국으로서 자만과 안주에 빠지지 않고 정부와 업체들이 협심해 제품 개발과 효능 입증, 홍보 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5월 전체 수출이 세계 경기부진, 저유가, 단가하락 등으로 11.5% 감소한 것과 달리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24억7000만달러) 대비 2.9% 증가한 25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표 수출 농식품인 인삼은 2011년 1억8900만달러 수출에서 지난해 1억5500만달러로 떨어진 상태다. 고가 뿌리삼 수출이 중국 시장에서 급감하면서 지난 5월까지 수출(5100만달러)은 전년 동기간 대비 26.1%나 급감했다.

뿌리삼 수출 시장의 경우 점유율이 22.9%로 미국(16.8%), 중국(15.9%)에는 앞서고 있지만 캐나다(30.2%)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인삼가공제품 시장에서는 종주국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생산량은 중국, 수출량은 캐나다에 밀렸고 인삼 한뿌리 나지 않는 스위스의 한 제약회사는 '사포닌'만을 따로 빼내 매년 한국인삼 수출의 10배인 3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인삼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수출이 이뤄졌지만 중국과 미국 등 경쟁국의 인삼 재배기술 혁신으로 고려삼의 차별성이 없어지고 경쟁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때문에 중저가의 대중적 제품까지 제품구성을 다양화하고 경쟁이 치열한 중화권 시장 뿐 아니라 할랄 등 신규 전략시장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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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인기도 시들하다. 김치 수출액은 2010년 9840만달러에서 2012년 1억660만달러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는 7354만달러로 전년보다 12.5% 줄었다. 반면에 김치 수입액은 지난해 1억1300만달러로 약 40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냈다.

주요 수출시장인 일본에서 현지 생산된 일본 김치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리 김치수출업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김치시장에서 한국산 김치의 점유율은 16~17% 수준으로 일본살(83%)에 비해 열세다.

특히 김치 수입량은 수년째 국산 김치의 수출량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 김치 종주국인 한국이 ▲중국과 경쟁 ▲국내 원재료 수급 불균형 ▲줄어드는 김치 소비 등의 악재로 중국산 김치순수입국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전통주인 막걸리도 재료의 원산지를 따져보면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술이라고 내세우기 무색하다. '쌀'을 원료로 빚어내는 막걸리에 대부분 수입쌀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막걸리가 세계 주류 시장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국내산 쌀을 사용해 진정한 '한국 대표 술'로 나아가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5월 농식품 수출동향'에 따르면 국내 막걸리 제조업체 428곳 중 수입쌀을 사용하는 업체는 290곳으로 조사됐다. 10곳 중 7여곳이 수입쌀로 막걸리를 빚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왜 수입쌀을 쓸 수밖에 없는 걸까. 단연 '가격차이' 때문이다. 지난 달에는 수입쌀로 만든 막걸리를 국내산으로 속여 수십만병을 유통한 업자가 적발되기도 했다.

대부분 중국과 미국에서 수입한 쌀로 제조하고 국내 쌀로 만들었다고 속여 팔았다. 수입쌀이 국산 쌀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다는 점을 노려, 원가 차익만으로도 1억원 넘는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활발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종주국으로의 위상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를 위해 업체의 노력만이 아닌 정부의 규제 완화 등 든든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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